한화 김성근 감독 “용병 야수 2명·투수 1명으로 고민 중”

입력 2016-01-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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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투수 로저스 계약완료…나머지 2명 미정
정우람·심수창 영입 등으로 투수진 풍부

“용병은 야수 2명으로 갈까 고민 중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미계약 상태인 외국인선수 2명을 모두 야수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해 주목된다. 김 감독은 10일 외국인선수 구성과 관련해 “투수는 1명으로 하고, 야수를 2명으로 갈까 고민 중이다”면서 “어중간한 투수라면 차라리 방망이가 좋은 야수 2명이 나을 수도 있다. 계약을 서두를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전력에 도움이 되는 확실한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화는 현재 외국인투수로 에스밀 로저스와 역대 최고액인 19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나머지 2명과는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10승을 거둔 투수 미치 탈보트와 계약하려고 했지만 허리통증 재발 가능성 때문에 계약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KBO리그는 구단당 외국인 보유를 3명으로 한정하고 있으며, 3명을 모두 같은 포지션으로 영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까지 신생팀 특혜로 4명을 보유할 수 있는 kt를 제외한 각 구단은 투수 2명과 야수 1명을 선택하는 것을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왔다. 특히 최근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 구단마다 투수 부족현상이 심해지면서 외국인선수 3명 중 야수를 2명 뽑을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김 감독의 발상전환은 파격적이다. 김 감독은 “투수는 현재 멤버로 이어나가면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특급 불펜투수 정우람을 영입하고,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스윙맨’ 심수창도 영입해 지난해보다 마운드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부상과 수술로 이탈한 이태양, 송창현, 임준섭 등도 올 시즌 선발진에 가세할 후보로 판단하고 있다.

김 감독은 “용병을 야수 2명으로 뽑는다면 외야수 1명, 내야수 1명이 될 것이다”면서 “내야수는 3루수를 고려하고 있지만 유격수도 생각하고 있다. 1루수도 괜찮다”고 했다. 공격력이 취약한 3루수와 유격수 요원을 우선적으로 찾는다는 의미다. 그런데 1루수는 간판스타 김태균이 있는 포지션이다. 김 감독은 “김태균은 지난해 허리도 아파 한 시즌을 1루수로 계속 나서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외국인선수와 함께 1루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기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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