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스페인·체코전, 우린 스파링파트너 아니다”

입력 2016-05-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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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유럽 원정길에 오른 축구국가대표팀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앞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왼쪽 5번째)이 이끄는 대표팀은 다음달 1일(한국시간) 스페인, 5일 체코와 잇달아 A매치를 치른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유럽 원정길 오른 축구대표팀

“볼 점유율 높이고 전방압박”
슈틸리케 감독, 승리 다짐


“우리는 스파링 파트너가 아니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유럽 원정길에 올랐다. 스페인(6월 1일·한국시간), 체코(6월 5일)와의 원정 A매치를 앞둔 대표팀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출국했다. 세계 수준의 전력을 자랑하는 유럽 강호들과 맞붙는 이번 원정은 대표팀의 진정한 경쟁력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FIFA 랭킹 차이, 경기력 차이로 나와선 안된다”

2014년 9월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은 탄탄대로였다. 2015호주아시안컵에선 준우승의 성과를 올렸고, 지난해 9월 라오스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8-0 대승을 시작으로는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의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표팀을 ‘막강전력’이라고 보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아시아권 국가들을 상대로 한 성적이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대표팀의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강팀과의 대결을 원했고, 비로소 유럽 강호와 맞붙게게 됐다.

스페인은 5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로 세계 최고 전력을 자랑하는 팀 중 하나다. 체코 역시 29위의 강호다. 54위의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이들에게 뒤진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승리 의지는 굳건했다.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그는 “FIFA 랭킹만 보면 어느 팀이 승리할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랭킹 차이가 경기장에서 경기력 차이로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그들의 스파링 파트너가 아니라, 제대로 된 상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슈틸리케 감독의 플랜은?

스페인, 체코와의 경기에선 승패라는 결과 못지않게 이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를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우리 축구철학과 정신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페인, 체코와의 경기 전부터 위축돼서 자신감 없이 경기에 나서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들을 상대로 볼 점유율을 높일 것이며, 수비라인을 올려서 전방압박도 해보려고 한다. 스페인 같은 강팀을 상대로 점유율을 내준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두가 잘 알 것”이라고 경기 계획도 언급했다.

슈틸리케 감독 개인에게도 스페인과의 대결은 의미가 있다. 스페인의 사령탑 비센테 델 보스케(66·스페인) 감독은 선수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서 슈틸리케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동료였다. 둘은 1977년부터 1984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델 보스케 감독과 오랜만에 만나게 됐다. 내게도 특별한 경기가 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인천국제공항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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