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연·채수빈·한수연…‘구르미’ 그린 샛별

입력 2016-10-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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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견의 백미!’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곽동연, 채수빈, 한수연(왼쪽부터)은 종영의 아쉬움을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우고 있다. 사진제공|KBS미디어

■ ‘구르미 그린 달빛’서 빛난 사람들


단역부터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 소유자
‘구르미…’ 조연으로 출연해 잠재력 폭발
시청자 사랑 듬뿍 받고 강렬한 인상 남겨


18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과 김유정의 활약으로 주중드라마 가운데 상반기 방송한 ‘태양의 후예’에 이어 가장 높은 시청률의 기록을 남겼다. 동시에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내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며 시청자에게 발견의 기쁨을 안겼다. 영광의 주인공은 곽동연, 채수빈, 한수연이다.

곽동연은 그야말로 혜성처럼 시청자에게 다가왔다. ‘구르미 그린 달빛’(구르미)에서 왕세자 이영(박보검)의 호위무사이자 유일한 벗 김병연을 연기한 그는 과묵하지만 절제된 감정과 화려한 액션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줄곧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데뷔하고 4년 만에 놀라운 속도로 급성장했다. 2012년 15살의 나이로 데뷔하고, 그해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철부지 부모의 ‘애늙은이’ 아들 방장군 역으로 시선을 모은 뒤 2014년 KBS 2TV ‘감격시대 : 투신의 탄생’에서 김현중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쌓은 잠재력을 ‘구르미’에서 터뜨렸다.

악역이지만 사랑받은 이도 있다. 중전 역 한수연은 권력을 위해 자신이 낳은 딸을 버리고, 궁녀의 아들을 왕자로 둔갑시키는 악행을 저지르면서 시청자의 관심 어린 시선을 받았다. 중전의 비밀이 후반부 이야기 전개에 중심이 되면서 한수연의 역할은 무게감이 더욱 커졌다.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인물이 처한 상황을 풍부한 표정으로 표현해냈다. 한수연은 2005년 영화 ‘역전의 명수’에서 단역으로 처음 대중과 만나 스크린에서 비중에 상관없이 꾸준히 얼굴을 비쳤다. 최근에는 ‘밀정’에 출연했으며, 개봉을 앞둔 ‘더 킹’에도 조연으로서 힘을 보탰다.

채수빈은 실력을 재입증한 경우다. 방송 연기 시작 전 연극무대에서 기본기를 닦은 그는 데뷔하고 1년 만인 지난해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으로 주인공 신고식을 치렀다. 이어 ‘발칙하게 고고’에도 출연하며 평탄한 길을 걸었다. ‘구르미’에서는 세자빈 역으로, 앞선 드라마들에 비해 분량은 적지만 왕세자 곁을 지키는 천상여자의 순수한 매력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들과 함께 ‘뚱보’ 명은공주 역의 정혜성, 장내관 이준혁, 내관과 궁녀의 금단의 사랑으로 눈물샘을 자극한 최대철과 정유민, 정약용 안내상, 홍경래 정해균 등도 짧은 등장에도 모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연출자 김성윤 PD는 “드라마가 무탈하게 방송할 수 있었던 데에는 박보검과 김유정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지만 조연과 단역 등 모두가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줬기에 가능했다”며 “모두의 마음이 통했을 때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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