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루시드 드림’ 감독 “박유천, 영화는 영화로 봐주길”

입력 2017-02-2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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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김준성 감독이 박유천 캐스팅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루시드 드림’ 인터뷰에서 “당시 디스맨 역할에 존재감이 있는 젊은 배우를 찾고 있었다. 소속사를 통해 박유천을 캐스팅하게 됐다. ‘해무’로 신인상을 받은 배우 아닌가. 당연히 좋았다. ‘인터스텔라’ 맷데이먼 같은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박유천이 연기한 ‘디스맨’은 공유몽을 이용해 타인의 꿈을 오가는 미스터리한 인물. 이론상으로만 존재하지만 실제로 꿈 매니아 사이에서 인기 있는 캐릭터다. ‘루시드 드림’ 속 꿈에서는 포마드 헤어에 수트를 빼입은 모습이지만 현실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 감독은 “꿈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자각몽 공유몽 등과 함께 또 다른 재미를 보여주고 싶었다. 공유몽을 하는 디스맨을 영화에 넣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디스맨은 김 감독이 애정하는 캐릭터. 김 감독은 “꿈과 현실의 모습을 극명하게 다르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극 중 박유천이 현실에서는 장발이다. 가발을 썼는데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 아이돌 활동할 때의 모습이 보여서인지 위화감이 없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또한 박유천의 성추문과 관련해서는 “사건에 대해 따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 관객들도 영화는 영화로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루시드 드림’을 재밌게 본 분들은 박유천을 보고 아이돌 가수보다는 연기 잘 하는 배우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린 SF 스릴러 영화다. 22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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