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 제작 팬엔터테인먼트)‘ 이현수(서현진)와 온정선(양세종)은 사랑하는 마음은 분명했지만, 온도를 맞춰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내 최악의 날은 이 남자에겐 최고의 날이다”라는 현수의 말처럼 엇갈리는 상황에 지쳐 헤어졌던 온수커플이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들의 사랑은 시작부터 달랐다. 런닝 동호회 모임에서 만난 현수에게 첫눈에 반해 “사귈래요?”라고 고백했던 정선과 알지도 못하는 여자에게 고백하는 정선이 못 미더웠던 현수. 또한 현수가 정선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땐 정선은 이미 떠난 후였다. 헤어져있던 중에도 두 사람의 타이밍은 어긋났다. 비행기를 타는 게 싫어서 여행도 가지 않는 현수가 정선을 만나기 위해 파리로 향했지만, 정선이 일하던 레스토랑을 그만둬 만나지 못했던 것.
5년 후, 사랑보다 일이 먼저였던 현수와 사랑을 위해 유학도 포기하려 했던 정선은 반대의 입장이 되어 다시 만났다. 다시 만난 정선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현수와 달리 정선은 굿스프의 경영과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에 일을 우선에 뒀다. 또한 정선의 방송 출연으로 굿스프의 사정이 나아졌을 땐 현수가 자신이 집필한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위기에 빠졌다. 사랑은 이처럼 마음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또다시 어긋날 뻔한 후에야 힘겹게 서로의 온도를 맞춘 두 사람이지만, 이번엔 박정우(김재욱)의 사랑이 문제가 됐다. 현수와 정선의 관계를 모르고 정선이 없는 동안 현수의 옆을 지켜왔던 정우가 “끝까지 가보겠다”며 두 사람을 흔들겠다고 선전포고한 것. 예상치 못한 정우의 행동과 사고만 치는 엄마 유영미(이미숙)가 정우의 돈을 가져다 썼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며 정선의 멘탈은 크게 흔들렸다. 정선의 아픔을 함께하고 싶어 하는 현수와 혼자서 감당하는 게 익숙해 현수에게 자신의 고통을 나누고 싶지 않았던 정선은 지극히 현실적인 커플의 갈등을 보여주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벽이 느껴지는 정선에게 지치고, 자신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정우의 직진에 흔들렸던 현수. 정선은 현수를 붙잡기 위해 프러포즈를 했지만 그마저도 “자신이 없어 이제”라는 말에 거절당했다. 가정환경부터 성격, 주어진 상황까지 달라도 너무 달라 헤어졌던 두 사람은 정선이 홍콩으로 떠나야 하는 날이 오자 헤어져있던 지난 5년을 떠올리며, 서로에 대한 절실함을 깨달았다. “타이밍에 지지 않으려면 계속 사랑하는 수밖에 없다”며 온도차를 극복하기 위해 더 사랑할 것을 선택한 온수커플. 달라질 이들이 만들어 낼 사랑의 최적온도가 기대된다.
한편 ‘사랑의 온도’는 온라인 동호회 채팅으로 시작해 현실에서 만나게 된 드라마 작가 지망생 현수(닉네임: 제인)와 프렌치 셰프를 꿈꾸는 정선(닉네임: 착한스프), 그리고 이들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피상적인 관계에 길들여져 있는 청춘들의 사랑과 관계를 그리고 있는 멜로드라마다. 월,화 밤 10시 SBS 방송.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