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방송작가협회(이사장 김운경)가 방송문화의 질적 향상과 방송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한국방송작가상의 2017년도 수상자가 선정됐다. 한국방송작가상은 매년 그 해에 방송되었던 TV 및 라디오의 모든 프로그램 중 순수 창작물을 대상으로 드라마, 교양, 예능, 라디오 부문의 각 1인씩을 선정 시상해 왔으며, 동료작가들이 주는 방송작가상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로 30회째를 맞는 한국방송작가상에서는 각 부문별 수상자 4명과 특별상을 포함해 총 5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SBS-TV ‘귓속말’을 집필한 박경수 작가, 교양 부문에서는 SBS-TV ‘그것이 알고싶다-대통령의 시크릿’을 집필한 홍정아 작가, 예능 부문에서는 JTBC ‘썰전’을 집필한 정다운 작가, 라디오 부문에서는 KBS-R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집필한 전희주 작가, 특별상에는 지난 10월 별세한 故 임충 원로작가가 선정됐다.
드라마 부문 수상자인 박경수 작가는 ‘귓속말’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거대한 사회악에 어떻게 저항하며 살아남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드라마가 존재해야 하는 토대 중 인간 본질의 추구와 정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제시한 작가의 집필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양 부문 수상자인 홍정아 작가는 ‘그것이 알고싶다-대통령의 시크릿’을 통해 온 국민이 궁금해 하는 전직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과 진실을 보여줌으로써 고단하지만 단단하고 건강한 궤적을 그려가는 작가의 통찰력과 필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예능 부문 수상자인 정다운 작가는 ‘썰전’에서 대통령의 탄핵같은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도 현실 정치를 예능과 접목시켜 다양한 정치이슈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작가의 노력과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라디오 부문 수상자인 전희주 작가는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흔히 진행자의 것인 양 알려진 명언제조기 ‘박명수 명언록’의 진정한 창작 집필자다. 오랜 날을 라디오에 천착(穿鑿)하며 사유와 고뇌의 산물인 원고는 작가에게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해 준 작가적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특별상 수상자인 故 임충 원로작가는 ‘전설의 고향’, ‘장희빈’, ‘하늘아 하늘아’, ‘몽실언니’ 등 사극에서 현대물에 이르기까지 39년의 긴 시간 동안 한국 TV드라마와 대중문화에서 확고한 발자취를 남긴 대표적 원로 방송작가로 그 공을 높이 기리고자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에서는 수상자에게 상패와 함께 부상으로 소정의 창작 지원고료를 수여하며, 수상작은 작품집으로도 발간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2일 오후 6시,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