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잔인한 평창조직위, 자원봉사자 일부 사비 털어 식사

입력 2018-02-07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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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의 부적절한 처사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일부 자원봉사자가 사비를 털어 식사를 해결하고 정산 받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스포츠동아 7일 취재결과 일부 자원봉사자들에게 식사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 큰 문제는 “식대를 정산해주겠다”던 조직위가 말을 바꾸는 바람에 아직도 정산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연은 이렇다. 사전 준비기간인 1월 봉사활동에 참가한 인원 60여명은 약 2주간 자비를 들여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자원봉사자 A씨는 “숙소가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는데다 운영인력식당의 공사도 끝나지 않아 알아서 하루 세 끼를 사 먹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이 현장에 합류하기 전 조직위 관계자로부터 “식사를 지원해주겠다”고 전달받았지만, 업체와 협의가 되지 않아 자비로 식사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이에 대해 “2주간의 식대를 지원할 수 있냐”고 조직위에 문의했고, 1월 초 조직위로부터 “애초 식사를 지원해주기로 했는데, 업체간 협의가 안 됐다. 자비로 식사를 해결한 자원봉사자들에게 매월 말일에 한 끼당 7000원씩, 하루 2만1000원을 지급하겠다. 통장 사본을 준비해달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 말대로면 1월 31일에 뒤늦게라도 자원봉사자들에게 식대를 지급했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함흥차사다. 1월 중순에도 몇몇 자원봉사자가 꾸준히 이와 관련한 질문을 던졌지만, “월말 입금 예정”이라는 공허한 메아리만 들렸다. 기다리다 지친 자원봉사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아직 기획재정부에서 정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일정이 나오면 공개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2월 2일 “식수 정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꼭 오늘까지 보내달라”고 공지했지만, 또 다시 소식이 끊겼다는 것이 불이익을 본 자원봉사자들의 증언이다.

“업체와 협의가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자원봉사자들이 자비로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는 말 자체로 이미 조직위가 실수를 인정한 것이다. 그 이후 약속했던 식대 정산까지 차일피일 미루고 있으니 병살타가 따로 없다.

강릉|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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