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양현석 “YG 모든 직책+업무 사퇴”…여론 싸늘·의혹 여전

입력 2019-06-14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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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YG 모든 직책+업무 사퇴”…여론 싸늘·의혹 여전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양현석은 14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를 통해 “YG와 소속 연예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나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석은 “더 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다. 나는 지난 23년간 내 인생의 절반을 온통 YG를 키우는데 모든 것을 바쳐왔다.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일이 내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내가 팬들과 사회에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 생각해왔다. 하지만 나는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에게 더 이상 나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양현석은 “현재 YG에는 나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가 함께 하고 있다. 내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현재의 언론 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그동안 YG 일부 아티스트의 일탈과 범죄 행위에 대한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기보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에 명예가 훼손됐다는 식의 입장을 내놓고 있다. 현재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그가 YG 최대주주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YG는 아직 ‘양현석 영향력’ 아래 있다.

양현석이 억울하고 일련의 논란이 억측이라면 이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그동안 침묵하고 외면했던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모습으로 대중이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가 진짜 억울하다면 말이다.

현재 양현석은 ‘버닝썬 게이트’와 YG 성 접대 의혹, 이번 비아이 마약 의혹 등 일련의 사건과 과정에서 모두 개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이 수사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대중은 그조차도 믿지 않는다. 이미 경찰 수사는 대중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과연 양현석은 입장문처럼 자신이 말한 지금의 상황이 ‘치욕’이란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아니라면 이제라도 진짜 무엇이 진실인지 말해야 할 때다. 부정이든 긍정이든 명확하게 모든 일련의 의혹과 논란에 명확한 해명을 내놓아야 할 때다.


● 다음은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 입장 전문

양현석입니다.

YG와 소속 연예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너무나 미안합니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습니다.
더 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난 23년간 제 인생의 절반을 온통 YG를 키우는데 모든 것을 바쳐왔습니다.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일이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제가 팬들과 사회에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현재 YG에는 저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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