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보다는 안전하게 클린” 4대륙대회 출격하는 차준환의 포부

입력 2020-02-0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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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이 6일부터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선 순위에 집착하기보다 쿼드러플 점프를 포함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1차 목표다. 스포츠동아DB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19·고려대 입학예정)이 6일부터 9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이하 4대륙대회)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이번 대회의 목표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이다. 난이도를 높이는 모험을 감행하기보다는 기존에 해왔던 연기의 완성도를 극대화한다는 의미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4회전) 살코, 프리스케이팅에선 쿼드러플 토루프와 살코를 시도할 예정이다. 2019~2020시즌 초반 쇼트프로그램에서 2개, 프리스케이팅에서 3개였던 쿼드러플 점프의 비중을 줄인 것도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차준환은 “무리하게 구성을 높여 리스크를 만드는 것보다 최근에 해왔던 구성으로 깨끗한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한다”며 “메달을 목표로 하지 않고 내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말 마디마디에 나름의 뚜렷한 목표의식이 느껴졌다.

차준환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4대륙대회에서 2009년 이 대회(캐나다 밴쿠버)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로는 10년 만의 메달 획득에 도전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차지하며 그 목표를 이루는 듯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부진을 보여 종합 6위로 고배를 마셨다. 뼈아픈 기억이지만, 이제는 모두 지웠단다. 그는 “지난 경기는 다 잊었다”며 “종합선수권대회가 끝나고 열심히 훈련한 것을 토대로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고 싶다. 그동안 연습해온 대로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기술, 예술적인 부분 모두 연습 중”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는 2014소치, 2018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의 주인공 하뉴 유즈루(일본) 등 세계적인 피겨 스타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대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장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온 다수의 피겨스케이팅 팬들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관중이 가득 들어찬 가운데 연기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다. 관중들은 4일과 5일 공식 연습 때도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큰 박수를 보냈다.

차준환은 “기분도 새롭고 기쁜 일이다. 그만큼 더 열심히 준비했다. 연습 때부터 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걱정이긴 하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캐나다에서 2~3주간 함께 훈련했던 하뉴와 제이슨 브라운(미국)도 지금까지 준비한 대로 좋은 경기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한편 차준환은 이준형(경기일반), 이시형(고려대), 차영현(화정고), 변세종, 경재석(이상 경희대) 등 한국 선수들과 함께 7일 쇼트프로그램, 9일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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