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폭발·서건창 합류, 빈틈 사라진 넥센 내야진

입력 2018-08-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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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트윈스와 넥센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1루 넥센 송성문(57번)이 중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장정석 감독과 박병호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최근 넥센 히어로즈의 타격지표를 보면 ‘경이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지난 2일 인천 SK 와이번스전부터 12일 고척 LG 트윈스전(11-3 승리)까지 9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4위(59승56패)까지 끌어올렸고, 이 기간에 무려 92득점·33실점의 놀라운 투타 밸런스를 자랑했다. 특히 경기당 16.44안타(총 148개)와 1.78개의 홈런(총 16개)을 몰아쳤고, 10.22점을 뽑아낸 파괴력은 넥센의 팀컬러를 보여준 한 단면이라 의미가 크다. 박병호의 합류를 통해 기대했던 ‘공격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넥센의 반등을 이끌어낸 요소 가운데 하나는 바로 내야진의 분전이다. 11일 현재 넥센의 1군에 등록된 내야수는 박병호, 김민성, 김혜성, 김하성, 송성문, 장영석, 서건창 등 7명이다. 정강이 부상으로 130일간 이탈했던 서건창이 11일 1군에 복귀하면서 뎁스가 더욱 두꺼워졌다.

기존에 부진했던 선수들까지 힘을 내면서 장정석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짤 때부터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9연승 기간에는 박병호(타율 0.452·6홈런)를 필두로 송성문(0.469·3홈런), 김혜성(0.442), 장영석(0.364) 등이 골고루 폭발하며 타선에 힘을 보탰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정상 출전이 어려운 김민성은 대타로 나서면서도 6타수 4안타(타율 0.667)를 기록했고, 김하성도 8경기에서 안타를 터트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이영민타격상 출신의 재능 뽐내는 송성문

넥센 타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송성문이다. 장충고 시절인 2014년 고교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타격상을 수상한 그는 일찌감치 인정받은 타격 재능을 올 시즌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올해 성적은 57경기 타율 0.324, 7홈런, 37타점으로 기대 이상이고, 득점권타율도 0.354에 달한다. 득점이 필요할 때 기대할 수 있는 타자가 한 명 더 생겼다는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수확이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힘겨웠던 전반기를 통해 김혜성, 김규민 등 백업 자원들이 성장했는데, 송성문이 또 하나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것이다. 공격력뿐만 아니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 긍정적인 마인드는 그의 활용도를 높이는 또 다른 가치다.


● 서건창도 복귀, 이젠 완전체(?)

서건창은 명실상부 넥센 타선의 핵심이다. 탁월한 콘택트 능력을 자랑하는 그의 합류는 상위타순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는 요소다. 복귀 첫날인 11일에는 4타수 무안타(1볼넷)로 침묵했지만, 총 24개의 공을 지켜보며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장 감독도 “(서건창이) 정말 잘하지 않았느냐”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12일에는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기존의 정확한 타격과 선구안을 유지하며 펀치력도 향상했다. 장기 공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기우로 만든 것이다. 라인드라이브 타구의 질도 한창 좋았을 때와 다를 바가 없다.

여기에 웨이버 공시된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자로 합류한 제리 샌즈도 대기하고 있다. 그가 스스로 강점으로 손꼽은 “장타력”을 뽐낸다면 넥센 타선은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 된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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