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기업들이 일제히 2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제조사들은 휴대전화 부문이 주춤하며 기대이하의 성적표를 받았고, 이동통신사들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에 따른 마케팅 비용감소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0일 매출 48조5400억원, 영업이익 6조9000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선 매출은 약 3%, 영업이익은 15%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매출은 약 7%, 영업이익은 4% 감소했다. 반도체와 가전 등이 실적 회복세를 견인했지만, 휴대전화 부문(IM)의 경우 ‘갤럭시S6’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고, 마케팅 비용은 증가해 실적 개선이 제한됐다.
LG전자의 경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매출은 13조9257억원, 영업이익은 244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6%, 60% 감소한 수치다. 무엇보다 전략폰 ‘G4’를 내놓았음에도 휴대전화 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2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
반면 이동통신사의 경우 단통법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이 줄면서 호실적을 냈다.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 4조2557억원, 영업이익 41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2%, 24.4%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특별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보다 2.5% 늘어났다. LG유플러스의 경우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 줄어든 2조661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96% 늘어난 1924억원을 기록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