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최종배상안, 정치권도 뿔났다

입력 2016-08-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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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일 기자회견장에서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는 옥시레킷벤키저 아타 샤프달 대표.

지난 5월 2일 기자회견장에서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는 옥시레킷벤키저 아타 샤프달 대표.

야권 “배상규모·대상·진정성 기대 못미쳐”
국정조사 앞두고 책임 회피 물타기 의혹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가 최근 발표한 최종배상안에 대한 논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피해자와 가족들이 “대상을 한정한 배상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옥시의 최종배상안과 사과 광고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2일 국회 현안 브리핑에서 “사건의 주범인 옥시가 최종배상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배상 규모와 대상도 기대에 못 미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정성 있는 사과는 커녕 대화를 요구하는 유족들을 한 번도 제대로 만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발표한 최종배상안을 ‘셀프 배상안’이라고 꼬집었다.

국정조사 특별위원을 맡고 있는 국민의당 송기석·김삼화 의원도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옥시는 위법행위에 따른 법적 책임을 인정한다는 ‘배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며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옥시가 책임을 진정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종배상안 발표 시점을 감안할 때 국정조사 등에서 ‘물타기’를 하려는 시도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국회 가습기 살균제 특위가 영국 본사 방문을 앞두는 등 한창 조사를 벌이고 있는 시점에 발표를 한 것도 문제”라며 “자체적인 진상규명과 피해자들과의 대화, 특위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상식이다”고 말했다.

송기석·김삼화 의원도 “가해자와 피해자 간 협의로 법적 책임을 피해가려는 모습과 많은 보상액을 산정했다고 홍보하는 것은 자숙하는 태도라기보다는 ‘꼬리 자르기식’ 대응에 불과하다”며 “옥시의 이번 배상안 발표는 국정조사를 피해가려는 꼼수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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