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길, 병원 가는 길 되지 않으려면?

입력 2016-09-06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고향으로 향하는 길. 추석 귀성 때 고속도로의 정체를 뚫고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불편한 자세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허리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반드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야 한다. 스포츠동아DB

고향으로 향하는 길. 추석 귀성 때 고속도로의 정체를 뚫고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불편한 자세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허리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반드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야 한다. 스포츠동아DB

■ 귀성길·귀경길 건강 관리법

장시간 운전·입석 열차 척추 부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 풀어야
아기 카시트·목 보호 쿠션도 필수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고향가는 길’은 즐겁지만 몸은 고되다. 고향집에 도착할 무렵이면 많은 이들이 녹초가 된다. ‘귀성길=고생길’이 되지 않으려면 허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 장거리 운전 시 가벼운 스트레칭 자주해야

장거리 운전은 한 자세로 좁은 공간에 있는데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진동이 고스란히 전해져 허리에 무리를 준다. 앉아 있는 자세는 몸무게가 다리로 분산되지 못하고 요추로 집중돼 서 있을 때보다 압력이 30% 높아진다.

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평소 운동부족인 사람은 척추 양쪽을 지지하는 등근육(척추기립근)이 약해 조금만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가 시큰거린다. 기립근이 경직되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전신근육통으로 이어진다. 틈틈이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하고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볍게 걷는 동작만으로도 척추기립근이 재정렬 돼 혈액순환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갑작스럽게 허리를 돌리거나 꺾는 동작은 피해야한다. 동탄시티병원 신재흥 원장은 “장시간 운전으로 인대가 경직된 상태에서 갑자기 허리를 숙이거나 비틀면 요추염좌나 허리디스크를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 가다서다 반복하는 자동차 안의 아기라면 더욱 주의해야

1년 미만의 아기를 둔 집은 장거리 운전 때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자동차의 진동으로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울거나 보채는 아이를 심하게 흔들다 생기는데, 뇌출혈이나 망막출혈 늑골골절을 유발할 수 있다. 몇 년 전 일본에서는 생후 3개월 된 아기가 8시간 동안 차를 탔다가 2주 뒤 심한 구토증상을 보였는데 뇌출혈과 망막출혈 진단을 받았다. 두 살 미만의 아기는 목 근육이 약해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머리가 흔들린다. 생후 6개월 미만의 아기는 되도록 장거리 여행을 삼가고 부득이한 경우 신체 사이즈에 맞는 카시트에 태우고 목 보호 쿠션 등으로 머리 흔들림을 방지해야 한다.


● 입석 열차를 탔을 때 자세가 흐트러지면 척추에 무리가기 쉬워

추석 기차표는 이미 매진됐다. 좌석표를 구하지 못하면 꼼짝없이 몇 시간을 서서 가야 한다. 우리 몸의 기둥인 허리는 체중의 60%를 지탱하고 있다.

장시간 한 자세로 서 있을 경우에는 무게중심이 허리로만 집중 돼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뼈의 긴장상태를 유발한다. 장시간 서있다 보면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다. 특히 한쪽 다리에 무게중심을 두는 일명 ‘짝다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몸의 좌우 높이가 달라지며 골반과 척추가 틀어지거나 좌골 신경을 눌러 허리통증을 부른다.

좌석 의자에 팔을 기대고 구부정하게 서있는 자세도 나쁘다. 똑바로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50% 커져 요통이 생긴다. 신 원장은 “좁은 공간이어서 스트레칭도 쉽지 않을 경우 양 발을 모으고 발뒤꿈치를 올렸다 내리는 동작이나 양 팔을 위로 쭉 뻗는 것 같은 허리를 이완시키는 동작을 자주 반복해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