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마이웨이’ 김수미 “母, 밥 한 번 못해 드린 게 분해”(종합)

입력 2018-10-26 11:2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DA:리뷰] ‘마이웨이’ 김수미 “母, 밥 한 번 못해 드린 게 분해”(종합)

‘마이웨이’에서는 ‘국민 손맛’ 배우 김수미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25일 밤 10시에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 마이웨이’에 출연한 김수미는 부모님과의 추억, 부산 세컨드 하우스 공개, 드라마 ‘전원일기’ 비하인드 등 솔직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했다.

이날 김수미는 손맛 장인이 된 것에 대해 “열일곱에 어머니를 잃은 한(恨)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기억 속 어머니는 늘 끙끙 앓으셨었다”고 회상한 김수미. 새벽이면 가족을 위해 항상 따끈한 새 밥을 지어주셨던 어머니는 그녀가 열일곱 살 때, 밭을 매다 그대로 돌아가셨다. 어느 날 너무도 그리워진 어머니의 음식, 그 맛을 흉내 내기 위해 김수미는 몇 번이고 음식을 만들었다.

김수미는 "엄마가 밭에서 밭 매다 돌아가셨다. 여름도 아닌 봄이었다. 예전에 밭 매다가 밭에서 몸부림치던 걸 봤었다. 위암같이 위가 상해서 돌아가신 거 같다"며 "내가 살 떨리게 분한 건 나는 지금 모든 사람한테 밥이고 반찬이고 해 주는데 정작 내 엄마에게는 한 번도 내 손으로 밥을 못 해 드린 게. 내 나이 17살에 돌아가셨다. 그게 억울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또 그는 아버지에 대한 추억도 떠올렸다. 철없는 10대 시절, 아버지의 시를 듣고, 벚꽃의 아름다움에 눈물짓는 감수성 풍부했던 소녀 김수미. 그녀의 아버지는 “성공하라”고 말하며 김수미를 홀로 서울로 유학 보냈다.

어린 그녀가 서울 친구들 사이에서 ‘촌년’이라며 놀림을 받고 고쳐지지 못한 사투리가 괴로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자, 그녀에게 전달된 아버지 전보. 그녀는 “전보 속에는 ‘너는 촌년이다! 그러니 그 사실을 받아들여라!’라고 쓰여 있더라. 딸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대신, 현실을 직시하게 해 준 아버지의 한마디에 그 후 세상을 받아들이는 법이 달라졌다”고 회상하기도.

김수미는 지금의 그녀를 있게 만들어준 드라마 ‘전원일기’에 대한 비하인드도 털어놨다. 29세에 ‘일용엄니’를 연기해야 했던 김수미. 당시 이 캐릭터로 최우우상과 대상까지 거머쥔 그였지만 녹화 당일 도망가 3개월을 출연을 안 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전원일기' 녹화 당일 제주도로 도망간 적이 있다. 3개월 출연을 안 했다. 머리 삭발하고 도망 다녔는데 그때 '조용필 TV 쇼'에는 나갔다. 제작국장이 '전원일기' 없앴다고 하길래 없애라고 했는데 김혜자 선생님이 '일용이네 집을 없애려고 한다. 박은수(일용이) 씨하고 일용이 처(김혜정 씨)는 월급 타듯이 출연료를 받는데 네가 두 집안의 생계를 끊을래?'라고 하시더라"라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국장님한테 전화해서 출연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3개월 만에 다시 출연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수미는 이날 부산에 있는 세컨드 하우스도 공개했다. “남편과 아들 밥 해주는 것도 쉬는 김에 여기에 온다. 일 좀 줄이고 여기서 살거다. 100명도 잘 수 있다. 공짜로 밥 해 먹일 것”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배우 황신혜도 함께했다. 황신혜는 “제가 20대 때, 정말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거의 김수미 씨 집에서 식구처럼 먹고 자고 그랬다“고 말하며 “따뜻한 밥과 조언에 힘을 내어 다시 일어 설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만약 내가 남자로 태어난다면 김수미를 확 잡을 거다. 탐나는 여자다”라는 농담 섞인 고백으로 40년을 이어온 두 사람의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