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박사서효석의건강칼럼11]피부미인되기2폐주피모

입력 2009-06-17 15: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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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미인 되기 2 - 폐주피모(肺主皮毛)

성형이 유행하다 보니 얼굴이 예쁜 연예인이 새로이 등장하면 ‘인공 미인’이냐, ‘자연 미인’이냐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기도 한다.

그런 세태를 보노라면 마치 생선회를 가지고 ‘양식’이냐, ‘자연산’이냐를 따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사람도 이제는 점점 상품화가 되어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나 어차피 그것이 요즘의 대세라면 자연미인이든 인공미인이든 다 예쁘니까 받아들이기로 해서 각설하고, 필자에게 보다 중요한 미인의 조건은 역시 맑고 고운 피부라는 점이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미인의 기준은 다양하게 존재해 왔다.

목이 긴 여인이 미인인 곳이 있는가 하면, 양귀비처럼 풍성한 여인을 미인으로 치던 시대도 있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미인을 달덩이에 비유했으나, 지금은 서구화의 경향으로 몸이 가늘고 얼굴이 작으며 요염한 것을 으뜸으로 친다.

그 덕분에 너도나도 다이어트 한다고 고생하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어느 곳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미인의 필수 조건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건강한 피부인 것이다.

흔히 ‘생얼’로 표현하는 - 화장으로 칠하지 않아도 건강하고 탄력 있으면서 윤기 있고 뽀얀 피부를 가진 여성이라면 진짜 자연 미인인 것이다.

황제내경(黃帝內徑) 오전생성편(五臟生成篇)에 보면 ‘肺主皮毛’라는 말이 나와 있다. 번역하면 ‘폐는 피부와 터럭을 주관 한다’는 듯이다. 이외에도 ‘폐는 대장(大腸)과 형제 장부(臟腑)이다’는 말도 있는데 필자는 대학 시절 이런 가르침들을 접하면서 깊은 뜻을 몰라서 당황스러웠다.

당시 교수님들이 설명해주는 원리를 체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임상 경험이 쌓이고 그 속의 인과 관계를 체득해 나가는 동안에 폐와 피부와 대장 모두가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능을 하며 그 중추적 기능을 폐가 맡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결과 폐 기능이 극대화 될 때 피부가 가장 건강해 질 수 있다는 ‘편강의학’의 원리를 터득하게 되었다. 어째서 그럴까?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우리의 몸에는 두 개의 호흡기가 있다. 인체 호흡량의 95%를 차지하는 폐와, 나머지 5%를 차지하는 피부가 그것이다.

그래서 피부는 ‘작은 호흡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큰 호흡기’인 폐의 기능이 활발해지면 자연히 피부의 호흡도 활발해진다.

호흡이란 무엇일까? 한 마디로 몸속의 나쁜 것을 내 보내고 좋은 것을 받아들이는 작용이다. 결국 폐의 호흡이 완전해야만 피부도 완전한 호흡을 이루어 노폐물을 깨끗이 배출할 수 있는 것이다.

나쁜 것이 나가지 못하면 피부 밑에 각종 노폐물과 독소물질들이 자꾸 쌓이게 된다. 열독이 쌓이면 아토피로 나타나고, 지방이 쌓이면 여드름으로 나타나고, 색소물이 침착되면 기미나 검버섯 등으로 나타난다.

폐를 튼튼히 해서 피부를 통해 노폐물이 확실히 배출될 수 있도록 하면 위와 같은 문제는 말끔히 해결될 수 있다. 폐 기능을 강화하는 필자의 ‘편강탕’이 아토피 치료제로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원리가 여기에 있다. 아토피를 피부의 문제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체 내부의 문제로 보는 것 - 이것이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미인이 되기 위해서도 외부의 인공적 성형이나 치장만이 아닌 내부로부터의 맑고 고운 피부와 심성이 길러져서 아름다움이 배어 나오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편강한의원원장 서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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