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맨’ 옥주현, ‘내조의 여왕’이수영, ‘자명고’티파니.
옥주현‘신데렐라맨’·이수영‘내조의여왕’·티파니‘자명고’
이 정도면 드라마의 치열한 시청률 경쟁 못지않다. 바로 안방극장 미니시리즈의 주제가를 부른 여가수들의 장외 대결을 가리키는 말이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거나 화제를 모으는 드라마 뒤에는 어김없이 쟁쟁한 명성을 가진 여가수들이 포진해 있다. 이수영 옥주연 그리고 소녀시대의 티파니. 데뷔한 시기와 나이는 각자 다른 가요계의 선후배지만 가창력과 인지도에 있어서는 모두 자타가 인정하는 스타들이다.
이들은 최근 자신들이 부른 드라마 주제곡이 온라인 음원으로 출시되면서 더욱 양보없는 대결을 펼치고 있다.
발라드에서 탁월한 감각을 자랑해온 이수영은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월화 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주제곡 ‘여우랍니다’를 불렀다.
이수영 특유의 고음으로 완성된 이 노래는 남편의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부들의 이야기를 경쾌한 리듬으로 표현해 시청자의 귀를 자극하고 있다. ‘내조의 여왕’이 시청률 20%를 훌쩍 넘기면서 ‘여우랍니다’의 인기까지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옥주현의 시원한 목소리도 안방극장에서 자주 들린다. MBC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맨’의 주제가 ‘사랑한단 말 못해’를 부른 옥주현은 엇갈린 네 남녀의 사랑을 호소력 짙은 가창력으로 표현했다. 특히 ‘사랑한단 말 못해’는 드라마 주제곡임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등 남다른 정성을 기울였다.
SBS 월화드라마 ‘자명고’의 주제곡 ‘나 혼자서’는 여성 아이들 그룹 소녀시대 티파니의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는 노래다. 사극에서는 주제곡으로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애잔한 발라드인 ‘나 혼자서’는 소녀시대의 인기 덕분에 더욱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는 물론 음악 팬의 관심까지 끌어 모은다.
티파니 역시 이번에 ‘나 혼자서’를 부르면서 팀과 별도로 솔로 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소녀시대의 동료 태연이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제곡 ‘들리나요’를 부르며 음악 프로그램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던 것처럼 그녀도 비슷한 같은 행보를 택했다.
‘신데렐라 맨’ 제작관계자는 “인기리에 막을 내린 ‘에덴의 동쪽’이나 ‘꽃보다 남자’도 이승철, SS501 등이 참여해 시청률 상승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음악 자체로도 상당한 음원 수익을 올렸다”고 드라마 음악의 남다른 강점을 소개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