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지마라!가슴으로느껴라”-카르멘모타의푸에고

입력 2009-05-14 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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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고

카르멘 모타가 말했다.
“플라멩코는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다.”
스페인의 국보로까지 칭송받는 플라멩코 무용수 카르멘 모타가 자신의 무용단을 이끌고 세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번 작품 역시 이들이 그 동안 선보여 온,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푸에고’이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란 의미를 지닌 ‘푸에고’는 말 그대로 가슴 깊은 곳까지 플라멩코의 뜨거운 정열을 느낄 수 있는 불꽃같은 공연이다.

플라멩코는 본래 집시들과 스페인 원주민, 아랍 원주민, 남미, 인도 등지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이 뒤섞여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 정착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춤과 음악이다.
이들은 한과 슬픔, 유럽 계급사회에 대한 저항의식 등을 매일 밤 축제를 통해 승화시켰고, 이것이 현재에 이르러 혼을 담은 예술적 산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푸에고



푸에고는 전통 플라멩코에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쇼를 보는 듯한 현대식 플라멩코를 융합한 작품이다. 푸에고가 2005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지난 해 두 차례, 그리고 이번에 또 다시 한국무대에 오르게 됐다는 사실은 국내 관객들이 얼마나 이 작품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카르멘 모타 역시 한국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화답을 보낸다. 지금까지 어느 무대에서도 공개하지 않은 새로운 프로그램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프랑스 작곡가 라벨이 전위 무용가 이다 루빈스타인으로부터 위촉받아 작곡한 ‘볼레로’. 그리고 탱고를 배경음악으로 한 작품도 처음 선보이게 된다.

무용수도 지난해보다 보강됐다. 총 20명의 무용수가 무대에 올라 웅장하면서도 절도있는 안무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카르멘 모타 무용단 최고의 남자 무용수들이 보여줄 ‘사파테아도:발구름’는 놓치지 말길.

이번 공연에서는 카르멘 모타와 함께 그의 아들인 호아킨 마르셀로가 한국을 찾는다. 청각장애를 딛고 안무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펼치고 있는 인간승리의 인물이다. 8세 때 청각을 잃은 그는 소리 대신 음과 무용수들의 발소리, 손뼉소리 등을 통해 전해지는 진동만으로 춤을 추고, 자신만의 느낌을 안무로 완성해내는 무용계의 ‘베토벤’이다.

내한을 앞둔 카르멘 모타는 “지난해 매회 커튼콜 때마다 쏟아진 관객들의 장미꽃 세례와 기립박수가 아직도 귀에 맴돌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화답하고 싶다”라고 말하고 있다.

6월9일~14일|LG아트센터|문의 02-517-0394
티켓: 5만5천원~15만원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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