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폭발한 호날두, 모로코 침몰시키다

입력 2018-06-20 2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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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축구대표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상에서 모든 걸 다 가진 남자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도 아직 수집하지 못한 보물이 있다. 바로 월드컵 트로피와 골든 부트(월드컵 최다득점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다. 유럽 무대에서 각종 우승컵과 개인 타이틀을 품었지만, 월드컵 무대에서만큼은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드러내지 못한 비운의 주인공이 호날두였다.


2006독일~2010남아공~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연달아 눈물을 삼켰던 호날두는 이번 2018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개막 직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이제 일하러 가자”며 자신감을 내비쳤던 세계 최고의 공격수는 이러한 외침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16일(한국시간) 조별리그 B조 스페인과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몰아쳤던 호날두는 20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 2차전에서 다시 한 번 폭발했다. 전반 4분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주앙 무티뉴의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 4호골. 호날두는 두 경기 내리 골을 몰아치며 골든 부트를 향한 진격에도 박차를 가했다. 유럽선수 A매치 역대 최다골 신기록(85골)도 함께 세웠다.


호날두의 득점포를 앞세운 포르투갈은 1-0 리드를 끝까지 지키고 대회 첫 승(1승1무)을 챙겼다. 반면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모로코는 2연패에 빠지며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번째 탈락팀이라는 멍에를 썼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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