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5G 21득점’ 1일 최소득점 신기록, 고개 숙인 타고투저

입력 2019-05-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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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에릭 요키시(왼쪽)-한화 채드 벨.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하루에 21득점. 5경기 기준 KBO리그 1일 최소 득점 기록이 쓰였다. 타자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켤 때가 됐지만 아직 잠잠하다. 수년째 기승을 부리던 타고투저가 점차 고개를 숙이고 있다.

23일 KBO리그 5경기에서는 21득점이 나왔다. 2015년 개막전 이후 10개 구단 체제의 1일 5경기 기준으로 최소득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6년 4월 26일의 25득점이었다. 무려 세 구장에서 끝내기가 나오는 등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5구장의 선발 매치업을 감안했을 때 최소득점 신기록은 더욱 놀랍다. 열 명의 선발투수 가운데 ‘확실한 원투펀치급’은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와 채드 벨(한화 이글스)뿐이었다. 열 명의 선발투수 기록을 합산하면 평균자책점은 4.27로 합격점을 주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신기록이 나와 더욱 의미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타자들의 사이클이 오르지 않은 반면 투수들은 쌩쌩하다. 자연히 타율, 홈런 등 타자 관련 기록은 저조하고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투수 관련 기록이 득세한다. 하지만 날이 더워지고 타자들의 기세가 오르며 투수들이 지치는 시기에 둘은 역전되는 것이 예년의 패턴이다. 대부분의 현장 코칭스태프는 이 시점을 팀당 30~40경기 안팎으로 분석한다. 최소 한 차례씩 맞대결을 펼친 시기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확실히 투수들의 득세가 오래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에는 250경기에서 2414득점이 나왔다. 720경기 전체로 환산하면 약 6952득점으로 10개 구단 체제 최소가 유력하다. 비슷한 경기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도 득점 저조 현상이 뚜렷하다. 10구단 원년인 2015년 248경기를 치렀을 때 리그 전체 2564득점이 나왔다. 2016년 250경기 시점에서는 2681득점, 2017년 249경기 때는 2438득점이 나왔다. 지난해에도 250경기를 치른 시점까지 2594점이 나왔다. 올해와 차이가 선명하다.

KBO는 올 시즌에 앞서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했다. 타자들은 입을 모아 “확실히 타구가 덜 나간다”고 토로한다. 여기에 스트라이크존까지 넓어졌다. 타고투저는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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