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치환이 선창합니다…‘고양의 봄’

입력 2013-03-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경륜, 이제 우리가 대세” 고양팀이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광명 벨로드롬에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조응선 최재봉 윤현준 김홍건 인치환 엄정일 이효 김승현 김민균. 사진제공|경륜위너스

■ 광명 스피돔 ‘신흥명문’ 고양팀 돌풍

창단 3년 만에 특선 5명·우수 7명 배출
‘에이스’ 인치환, 훈련 페이스 주도 한몫

팀원 결속력 강해 상승세 쉽게 안 꺾여
“내달 스포츠동아배 경주 2연패 노릴 것”


스피돔 벨로드롬 트랙에 톱스타 인치환이 이끄는 고양팀의 돌풍이 거세다.

현재 경륜에서 고양팀은 특선급 5명, 우수급 7명이 활동 중이다. 그중 ‘경륜의 꽃’으로 불리는 최고 등급 슈퍼특선반(SS)도 2명이나 된다. 반면 기본 등급인 선발급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창단 3년 밖에 안된 신생 팀으로서는 돋보이는 실력이다.

고양팀이 이렇게 새로운 명문으로 부상하기까지 순탄하게 달려온 것은 아니었다. 2010년 봄, 자발적으로 모인 선수들로 이루어진 고양팀은 그 해 10월 첫 위기를 맞았다.

전년도 그랑프리 챔피언이자 팀의 간판이던 이욱동(30·15기·특선)이 계양팀으로 옮긴 것. 지부장이었던 김동관(28·13기·특선)이 이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남은 선수들의 심리적 동요와 추가 이탈을 막고 ‘젊은 피’를 수혈해 빠른 시간에 팀을 안정화시켰다. 지금은 최재봉(33·17기·특선)이 지부장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현재 고양팀의 ‘간판스타’는 단연 인치환(30·17기·특선)이다. 상금과 종합득점에 시즌 1위를 질주하며 매 경주 톱시드를 배정 받는다. 지난 17일 시즌 두 번째 대상경주(스포츠서울배)까지 제패, 비선수 출신으로 입지전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인치환은 “우리 팀은 마치 대학교 동아리 같다”고 고양팀의 화기애애한 훈련 분위기를 소개하며 “4월 스포츠동아배에서도 팀원들의 협력으로 2회 연속 대상경주 우승을 노리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간판스타’ 인치환, 우수급 윤현준…팀원 끈끈한 결속력 강점

우수급의 윤현준(25·18기)은 요즘 주목받는 새로운 강자다. 17일 특별승급 경주에선 3착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2월 광명 대상경주 때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윤현준은 “인치환 형 같은 슈퍼특선반 선수와 함께 훈련하며 종속 유지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최근 상승세의 비결을 밝혔다.

이들 외에 19기 신인 3총사인 김승현, 엄정일, 이효도 눈에 띈다. 경주로에 들어서면 새내기 다운 패기를 앞세워 과감한 선행 및 젖히기로 정면승부를 펼친다.

고양팀의 잇단 선전의 원동력은 뭘까? 경륜전문가들은 꾸준하고 효율적인 팀훈련에서 찾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주행 속도가 뛰어난 인치환이 훈련 페이스를 주도하며 팀원들의 스피드 업그레이드를 이끈다. 또한 김동관은 경주 운영 및 조종술을 후배들에게 전수한다. 고양팀은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자 경기도 양주에서 도로훈련을 하면서 경륜경기장 트랙 적응 훈련에도 땀방울을 쏟고 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올해 그랑프리를 노리는 인치환 뿐만 아니라 김동관 김민균 김홍건 유태복의 85년생 4총사, 국가대표 스케이팅 선수 출신 최재봉 등이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고 평가한 후 “팀원들의 결속력이 끈끈해 고양팀의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