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천
김민천(2기·41)이 마지막으로 그랑프리 경정행 티켓을 잡았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정의 최종진출권이 걸린 제5차 그랑프리 포인트(이하 GPP) 쟁탈전에서 우승해 3년 만에 꿈의 무대에 나간다.
9∼10일 미사리 경정장에서 벌어진 GPP 쟁탈전은 올 시즌 마지막으로 그랑프리 포인트를 따낼 기회였다. 이를 놓치지 않으려고 예선전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그리고 마지막 포인트로 그랑프리 경정진출 티켓을 손에 거머쥔 선수는 베테랑 김민천이다. 그는 GPP 쟁탈전 예선전인 9일 제15경주에 2코스로 출전했다. 0.23초라는 기본스타트 속도에 모터기력을 활용한 찌르기 전개로 당당히 본선에 진출했다.
10일 결승에서는 서휘(11기·30), 김민천(2기·41), 김영욱(1기·41), 장영태(1기·41), 장수영(7기·36), 길현태(1기·40) 등 6명이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그랑프리 경정으로 가는 마지막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GPP를 최소 70점 이상 따야하는 상황이었다. 25점이 필요했던 김영욱은 결승경주에서 무조건 2위 이내 입상을 해야만 했다. 서휘, 김민천, 장수영은 그나마 여유가 있었지만 3위 이내 입상이 마지노선이었다.
결승레이스에서 김민천은 0.41초로 다소 늦은 스타트를 했지만 직선능력이 우수한 72번 모터기력을 충분히 발휘해 가장 먼저 1턴에 나서며 주도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결국 우승으로 GPP 60점을 받아 GPP 합계 110점이 됐다. 한성근, 이주영, 김효년과 함께 GPP 랭킹 17위를 기록한 김민천은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우승 이후 3년 만에 그랑프리 경정 진출권을 따냈다. 전반기에 기복 있는 스타트로 고전했지만 후반기 들어서며 경주력이 살아났다. 2011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헤럴드경제배, 2015년 쿠리하라배,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등 대상 및 특별경정에서 4번이나 우승했던 관록의 승리였다. 경정 전문가들은 “심상철, 장영태를 견제할 카드다.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김민천의 가세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대상경주가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