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샛별’ 이은지 “저도 신인왕 후보예요”

입력 2019-04-05 08: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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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가 4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 원·우승상금 1억2000만 원) 1라운드가 열린 3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 이날 리더보드 상단을 장식한 의외의 이름이 있었다. 바로 이은지(24·DB손해보험)다.

이은지는 아직 국내 골프팬들에게 낯선 얼굴이다. 2013년 3부투어(점프투어)로 데뷔해 이듬해 2부투어(드림투어)로 진입한 이은지는 1부투어의 벽 앞에서 매번 고개를 숙여야했다. 삼금 순위 78위(2014년)~34위(2015년)~18위(2016년)~42위(2017년)에 머물며 상위투어 시드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마침내 상금 순위 15위를 기록하고 꿈에 그리던 1부투어 풀시드를 품었다.

데뷔 후 첫 국내 개막전 1라운드를 5언더파 공동 1위로 마친 마친 뒤 만난 이은지는 “항상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퍼트 부분이 매번 발목을 잡으면서 1부투어로 올라설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남들보다 늦은 시작이었다. 이은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취미로 즐기던 아버지를 따라 처음 클럽을 잡았다. 그리고 중학교 들어서야 제대로 된 대회를 나가게 됐다. 이은지는 “동기생들 가운데는 김효주와 백규정, 김민선5, 고진영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다. 이들 모두 어렸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프로에도 일찍 진출했다. 반면 나는 2부투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결국 스스로 ”늦게 시작한 만큼 늦게 시련이 왔다고 다짐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1부투어로 올라온 만큼 우승이라는 귀중한 경험을 빨리 해보고 싶다. 첫 우승을 한다면 눈물부터 날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올 시즌 무려 6년 만에 1부투어를 밟는 이은지는 미국에서 50일간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이를 악물었다. 신인왕 등극이라는 목표도 생겼다. 이은지는 “올해 신인왕 후보들이 정말 쟁쟁하다. 대부분 2부투어에서 같이 플레이를 해본 선수들인데 실력들이 워낙 뛰어나다”면서도 “물론 내 목표도 신인왕이다. 생애 한 번밖에 없는 기회이지 않는가. 부상 없이 레이스를 소화하면서 동시에 꾸준한 성적을 내며 신인왕 싸움을 펼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귀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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