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韓영화의 진화”…‘기생충’ 봉준호 컴백, 송강호·최우식 분량 게임 (종합)

입력 2019-04-22 12:0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DA:현장] “韓영화의 진화”…‘기생충’ 봉준호 컴백, 송강호·최우식 분량 게임 (종합)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기생충’ 배우들이 귀여운 분량 쟁탈전을 보여줬다.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선 영화 ‘기생충’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개봉이 다가오니 설레면서도 초조하다”라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말했다. 이어 “2013년 겨울, 지인에게 ‘기생충’의 스토리를 이야기했었다.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사는 두 가족이 마주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로 시작했다. 가제는 ‘데칼코마니’ 였다”라고 ‘기생충’의 시작을 추억, “제목과 달리 영화에 기생충이 나오진 않는다. 캐릭터들 몸에도 기생충이 있지 않다. 위생적으로 완벽하다”라고 덧붙이며 영화 제목에 따른 오해까지 불식시켰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희비극이다.

‘기생충’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다섯 번째 입성하는 봉준호 감독은 “영광이고 떨린다. 가장 뜨거운 곳에서 ‘기생충’을 선보여서 좋다”면서도 “워낙 한국적인 영화라 외국인들이 영화를 이해하지 못할 거 같다. 한국 관객들이 공감할만한 요소가 많은 영화다”라고 관람 포인트를 언급했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한다. 그 중 송강호와 최우식은 ‘기생충’을 통해 봉준호 감독과 재회했다.

우선 ‘옥자’에서 봉준호 감독과 호흡한 최우식은 “‘옥자’ 시사회 후 저녁을 함께 먹을 때 ‘기생충’ 출연을 힌트처럼 남겨 주셨다”고 말했고, ‘부산행’ 이후 칸 영화제에 가는 최우식은 “이번에는 비중이 큰 역할로 칸에 간다. 떨린다. 지금도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해 현장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살인의 추억’부터 ‘괴물’ ‘설국열차’ 등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송강호는 “운 좋게도 좋은 작품들에 출연하게 됐다. 칸 경쟁부문에 오른 내 출연작 중에서 나만 상을 못 받았고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우리 영화에서 최우식이 가장 많이 나온다. 뿌듯하고 자랑스러울 것이다. (내 수상은) 나는 어쩔 수 없다”라고 최우식을 놀렸다.


봉준호 감독은 “17년 동안 4편의 작품을 송강호와 함께 해 영광”이라며 “정신적으로 의지를 많이 하는 배우다. 더 과감해질 수 있고, 어려운 시도를 할 수 있게 하는 배우다. 최우식보다 근소한 차이로 분량은 적지만 분량과 무색하다. 작은 몸짓으로도 영화 전체 흐름을 규정하는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송강호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봉준호 감독과 처음 만나는 이선균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믿어지지 않았다. 대학교 입학할 때 기분이었다. 첫 만남부터 떨렸다. 1차부터 급 취해서 감독님에게 감사인사를 많이 했다. 하지만 대본을 보니 생각보다 분량이 많지 않더라”, 조여정은 “봉준호 감독 영화라면 어떤 역할이든 출연하려고 했다. 나는 생각보다 역할 분량이 컸다”고 최우식 놀리기를 이어가 웃음을 선사했다.


송강호는 전원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 역을, 이선균은 글로벌 IT기업 CEO 박사장 역을, 조여정은 박사장네 순진하고 심플한 사모님 연교 역을 맡았다. 최우식은 전원백수 가족의 장남 기우로, 박소담은 전원백수 가족의 딸이자 기우의 동생 기정으로, 장혜진은 전원백수 가족의 아내이자 엄마 충숙으로 분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의 훌륭한 부분은 배우들에게서 나온다. 언제 이런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하겠나”라며 “분량 이야기가 나와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걱정되지만, 모든 배우들이 어우러져있다. 그 중심에 있는 송강호와 결코 분량이 적지 않은 이선균이 양 가족의 가정으로서 톱니바퀴처럼 굴러갔다”라고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전하며 분량 게임을 매듭지었다.

송강호가 “봉준호 감독의 진화이자 한국영화의 진화를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한 ‘기생충’은 오는 5월 말 개봉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