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하정우-하지원, 연말 토크 콘서트…솔직 입담 뽐냈다

입력 2014-12-29 13:4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감독 겸 배우 하정우와 연기자 하지원이 토크 콘서트를 통해 관객들을 미리 만났다.

‘허삼관’은 가진 건 없지만 가족들만 보면 행복한 남자 ‘허삼관’이 11년 동안 남의 자식을 키우고 있었다는 기막힌 사실을 알게 되면서 펼쳐지는 웃음과 감동의 코믹휴먼드라마.

개봉에 앞서 감독과 출연을 동시에 한 하정우와 여주인공 하지원은 28일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그린캠퍼스 소강당에서 4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콘서트는 박경림의 사회로 수험생과 대학생, 취업 준비생 등 새로운 출발을 앞둔 청춘들과 함께한 1탄 ‘꿈을 찾는 청춘들 다 모여라’에 이어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직장인 관객들과 함께한 2탄 ‘힐링이 필요한 직딩들 다 모여라!’로 구성됐다. 규모 있게 진행되던 기존 행사와 달리 무대와 객석이 맞닿아 있는 작은 공연장에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먼저 1탄 콘서트에서 하정우는 “제작발표회와 쇼케이스 등 많은 행사를 해봤지만 보통 400명, 많게는 1000명까지 오는데 굉장히 거리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깝게 관객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계기를 밝혔다.


그는 첫 연기호흡을 맞춘 하지원에 대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해서 제일 먼저 제안했다. 허옥란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하지원이 유일하다고 생각했다. 촬영을 마치고 난 후에는 좋은 친구가 생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하지원은 “하정우는 정말 매력 있다. 촬영이 끝나고 나면 하정우가 요리까지 해줬다. 배우와 스태프들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매력 있는 배우”라고 화답했다.

또한 하정우는 배우로서의 꿈을 언제 정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초등학교 6학년 때 ‘모던타임즈’라는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아 찰리 채플린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극학을 전공한 후 27살까지 연극 무대에 섰고 오디션을 보러 다니면서 기회가 찾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 때 어딘가에 집중하고 싶어서 시작한 그림이 생활 습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원은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때로는 울게 만드는 고두심 선생님을 동경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 때문에 고민했지만 우연히 기회가 찾아와 붙잡게 됐다”고 회상했다.

특별 게스트 마동석은 20대 청춘시절을 묻는 질문에 “나는 19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특이한 일을 많이 했는데, 그 때 경험들이 지금 연기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특히 꿈을 찾는 청춘들에게 하정우는 “아직 젊기 때문에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아직 젊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무슨 일이든 도전해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하지원은 “나에게 배우라는 직업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늘 설렌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신나는지 그걸 찾아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시길 바라며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더 힐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내가 잘하는 건 운동이었고 꿈은 배우였다. 좋아하는 것을 급하게 쫓다 보니 너무 많이 돌아왔다. 차근차근 생각하다 보면 자기 꿈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힐링이 필요한 직딩들 다 모여라!’ 2탄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 콘서트에서는 가족과 직업 그리고 연기자로서의 삶 등에 대한 깊은 토크가 이어졌다.

첫 유부녀 연기를 한 하지원은 “촬영하면서 부모님이 저희 남매를 키우면서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가족의 따뜻함과 소중함도 많이 느꼈다”고 고백했다.

‘허삼관’ 역 하정우는 “내가 아이들하고 연기할 때, 어릴 적 아버지와 장난치고 놀았던 것을 많이 떠올렸다. 그렇게 찍은 장면을 보았을 때 아버지의 모습이 조금씩 보여서 굉장히 신기했다”며 촬영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하지원은 “이번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이 대부분 하정우와 함께 작품을 한 적이 있다. 하정우라는 사람이 만드는 현장에 같이 있고 싶고, 재미있게 일하고 싶고, 무엇보다 하정우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었을 것”라며 하정우 감독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에 하정우는 “나 역시 배우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배우들이 현장에서 부담감을 덜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배우들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2015년에는 생각을 줄이고 조금 더 많이 움직이고 실천하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금 더 과감하게 움직이시면 2014년보다 2015년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하지원은 “나는 고민이 생기면 담아두지 않고 엄마나 친구에게 털어놓거나 술을 마시기도 하고 등산을 하면서 풀기도 한다. 고민이 생기면 어디든 털어놓거나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빨리 해결하면 힘든 직장 생활에 힘이 되실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후 2부 특별 게스트 홍경민의 공연이 이어져 후끈한 열기를 더했다.

한편,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위화’의 대표작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독보적인 코믹 가족드라마의 재탄생을 예고하는 ‘허삼관’은 내년 1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NEW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