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역시 아이유는 마이크를 잡을 때 가장 빛난다

입력 2016-12-05 0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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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브엔터테인먼트

아이유는 역시 마이크를 잡을 때가 가장 빛이 났다.

아이유는 3일과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핸드볼경기장에서 ‘2016 아이유 콘서트 스물네 걸음 : 하나 둘 셋 넷’을 개최했다.

‘꿈’을 메인 주제로 진행된 이날 콘서트에서 아이유는 무려 26곡의 셋리스트를 준비해, 오랜 시간 그녀의 무대를 기다린 팬들의 염원을 채워주었다.

또 아이유는 단순히 무대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각 노래에 얽힌 에피소드와 자신의 지난 활동들, 앞으로의 계획, 처음 연습생을 시작한 시절 등 다양한 이야기가 함께한 토크콘서트 방식으로 공연을 진행했고, 그 결과 콘서트는 3시간을 훌쩍 넘겨 약 200분가량의 런닝타임을 기록했다.

사진=페이브엔터테인먼트


일반적으로 콘서트가 150분 내외로 진행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상당히 긴 런닝타임이었지만, 지루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만큼 무대 위 아이유는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 시키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노래하는 아이유’의 매력이야 이미 정평이 나있지만, 이날 특히 흥미로웠던 건 ‘이야기하는 아이유’의 모습이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늘어놓은 아이유는 자칫 무거워지거나 지루해질 수도 있는 주제들까지 미소와 위트가 담긴 말솜씨로 풀어내며 관객들이 집중도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사진=페이브엔터테인먼트


지금까지 많은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양한 모습과 이야기를 보여준 아이유였지만,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해나가는 아이유는 카메라만으로는 담지 못한 특별한 힘과 솔직한 매력이 존재했다.

즉, 이날 콘서트는 ‘노래하는 아이유’와 ‘이야기하는 아이유’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자리였고, 또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재잘거리는 아이유 스스로도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빛나 보였다.

그리고 이것이 아이유가 매년 콘서트를 개최하는 이유일 것이고, 또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오른 아이유를 매년 기다리는 이유일 것이다.

사진=페이브엔터테인먼트


●이하 셋리스트

1. 스물넷
2. Red Queen (1절)
3. 삐에로
4. 새 신발
5. 하루끝
6. 너랑 나
7. SOMEDAY
8. A Dreamer
9. 싫은 날
10. 미아 (Acoustic Ver.)
11. 너의 의미
12. 애타는 마음 (1절)
13. 소격동
14. 4AM
15. 안경 (1절)
16. 제제
17. 무릎
*게스트 오혁
18. BOO + 마쉬멜로우
19. 만화주제곡(슬램덩크 + 두치와 뿌꾸 + 달빛천사)
20. 레옹
21.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22. 금요일에 만나요 + Let It Snow
23. 좋은 날
24. 푸르던
25. 마음
26. 있잖아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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