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공부하고 연기 연습하는 시간이 많아요.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요. 있어도 주로 잠자거나 게임하고요. 같이 저녁 식사 하는 거 말고는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 같지 않아요. 한 살 터울로 여동생이 있는데 동생도 학교 가랴 학원 다니랴 바빠서 늦게 들어오고요. 사적인 대화를 거의 안 해요. 부모님과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이야기를 종종 하고요. 그 정도만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이제는 성숙한 열여덟이 됐지만 연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까불거리는 성격이었다고. 윤찬영은 연기를 시작한 계기도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어서”였다고 고백했다. 그가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작품 또한 유쾌한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었다. 그저 ‘해보고 싶어서’ 했던 연기가 어느새 예고 진학까지 이어졌다.
“연기학원과 다른 방식이더라고요. 고전 희곡부터 세밀하게 배우고 연극도 많이 보러 다니고요. 영화와 드라마 연기와는 또 색다른 배움이라 좋아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연극이나 뮤지컬도 해보고 싶어요. 노래는 노래방에서 부르는 수준이고 춤을 잘 추는 편은 아니지만 관심이 많아요. 학교에서 현대무용과 아크로바틱 수업도 받고 있는데 몸 쓰는 게 재밌더라고요. 태권도를 오래 다니기도 했고요.”
과거 소속사에서 아이돌 레슨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그의 애창곡 리스트에 아이돌 노래는 없다고. 윤찬영은 함께 다니는 친구들과 김동률의 발라드나 랩을 많이 부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등래퍼’에 나갈 생각을 했을 만큼 랩을 좋아한다”고도 말했다.
“전문적으로 가사를 쓰거나 노래를 만들어본 적은 없어요. 그래도 ‘고등래퍼’에 나가보고 싶었어요. 회사에서 말리더라고요. 이번에 ‘고등래퍼2’ 방송을 봤는데 다들 너무 잘하더라고요. 제가 도전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연습이 필요해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윤찬영은 진로 결정을 앞두고 있다. 심리학과에 진학하고 싶지만 성적 문제로 고민 중이라고 고백했다. 축구도 좋아한다는 그는 축구선수와 배우를 놓고 깊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성적에 대해 대답할 때는 소극적이었지만 축구 실력에 대해서는 “잘 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배우의 길을 정했지만 축구선수의 꿈은 접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제가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게 두 가지 있는데요. 축구와 연기 연습이에요. 여태까지 해왔다는 이유로 연기를 고르기에는 ‘부족하다’ 싶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영화 ‘라라랜드’를 보고 ‘나도 저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라라랜드’를 한 13번 정도 본 것 같아요. 그때부터 연기 연습을 더 많이 하기 시작했어요. 연출도 해보고 싶은데 일단은 연기에 전념하면서 현장에서 많이 배우고 싶어요.”
꿈 많은 낭랑 18세 윤찬영이 그리는 ‘스물’의 윤찬영은 어떤 모습일까. 배우로서는 로맨스와 악역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라라랜드’나 ‘위플래시’의 주인공처럼 열정적으로 꿈을 향해 하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평범한 ‘윤찬영’으로서는 자유롭게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 친구들과 학교 연습이 끝난 후 을왕리에 간 적 있는데요. 버스를 타고 가면 해질녘에 도착할 것 같아서 택시를 타고 갔어요. 요금이 7만원이나 나왔어요. 하하. 어쨌든 재밌게 놀고 바지락 칼국수도 먹고 정말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어요. 성인이 되면 숙소도 잡을 수 있고 직접 운전도 할 수 있잖아요. 친구들과 많이 놀러 다니고 싶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