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민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8라운드까지 8경기에서 4골·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그는 30경기에서 4골·3도움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페이스다.
여기에는 팀 컬러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인천은 지난해까지 철저하게 지키는 축구를 추구해왔지만, 올해에는 공격축구로 색깔을 바꿨다. 비록 공격에 치우치다보니 수비가 무너져 승수를 쌓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지만, 팀 색깔을 바꾸는 데에는 성공했다.
문선민은 득점 페이스가 좋은 것에 대해 두 외국인선수 무고사(26·몬테네그로), 아길라르(27·코스타리카) 존재를 이유로 들었다. 그는 “아길라르가 정말 좋은 패스를 해준다. 평소에도 전방으로 침투할 때 고개 숙이지 말고 자길 보라고 한다. 그러면 진짜로 좋은 패스가 들어온다. 한 번은 너무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는데 내가 넣지를 못했다. 좋은 패스를 해주기 때문에 내가 골을 넣기가 편하다”라며 아길라르에 대해 극찬했다.
문선민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 중인 무고사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무고사는 리그 정상급의 골 결정력을 뽐내고 있는 스트라이커다. 문선민은 “무고사의 골감각이 워낙 좋다보니 상대 수비를 많이 몰고 다닌다. 그래서 내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무고사가 수비를 끌고 다니고 아길라르가 좋은 패스를 해주니 자연스럽게 골을 많이 넣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은 무고사, 문선민 외에 쿠비(26·뉴질랜드)까지 좋은 공격수들이 포진해 있다. 반면, 상대 역습에 대처가 늦어 실점도 쉽게 하는 편이다. 전방 공격수들의 수비 전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선민은 “공격적인 축구를 하다보니 상대 역습 때 수비 가담을 하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따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감독님이 이를 극복해야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신다. 내 생각도 그렇다. 동료들과 함께 이를 극복하고 팬들에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