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강혜연 “베스티→트로트가수 재데뷔, 난 복 많은 사람”

입력 2018-11-19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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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강혜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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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강혜연 “베스티→트로트가수 재데뷔, 난 복 많은 사람”

그룹 베스티 출신 강혜연이 트로트 가수로 새 출발한다. Mnet ‘트로트엑스’(2014)에서 포스트 장윤정으로 트로트에 소질을 보였던 강혜연은 중독성 강한 신곡 ‘왔다야’로 재데뷔하며 신드롬이 일어나길 희망했다.

“홀로서기를 하면서 장르를 아예 바꿨어요. 트로트를 주로 하지만 좋은 기회가 오면 발라드도 발표할 예정이에요. 베스티에서 메인보컬이 파워풀했다면 저는 감미로운 목소리 역할이었죠. 어쿠스틱 음악이나 발라드 위주로 팬들에게 들려줬었거든요.”

‘왔다야’에선 강혜연의 맛깔나는 기교, 이른바 ‘꺾기’가 인상적이다. 그는 “중학생 때부터 트로트를 좋아했었다. ‘트로트엑스’에 출연했을 때 레슨을 받았었고 워낙 성대모사를 좋아하고 잘 하는 편이라 선배들을 따라하려고 연습하다보니 (트로트 실력이) 늘었다”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또 레슨을 받았다. 트로트 창법을 빨리 익힐 수 있었다”고 준비 과정을 되돌아봤다.

“주현미, 장윤정 선배님들을 많이 참고했어요. 유명한 노래도 많고 대중적이시잖아요. 주현미 선생님의 꺾기를 공부했었고 장윤정 선배님을 통해선 세미 트로트식 기교를 고민했어요.”

가수 강혜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가수 강혜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강혜연은 그룹 베스티를 마지막까지 지켰던 멤버이기도 하다. 장난기가 많은 그는 솔로 가수로 활동하면서 외롭고 혼자 감당해야 할 부분을 버겁게 느끼기도 한다. 관련해, 강혜연은 “베스티로 데뷔하고 활동했던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베스티가 정점을 못 찍어본 부분이 아쉬울 뿐”이라며 그룹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KBS2 ‘더유닛’에 출연하면서 활동을 많이 하지 못한 친구들을 만났었어요. 제가 배부른 사람이었다는 것을 느꼈고 반성을 많이 했었죠. 저는 지금도 베스티 활동을 후회하지 않아요. 연예인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도 많고 데뷔조차 못하는 친구들도 많잖아요.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저는 데뷔를 두 번째로 하고 있답니다. (하하하) 복이 많은 아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또 이렇게 데뷔를 하지~!”



그럼에도 베스티의 2년 공백은 강혜연의 아픈 구석이다. 그는 “당시 살도 많이 찌고 외출도 잘 안 했었다. 한창 일을 할 때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멀어지니 공백기에도 만날 사람이 없더라”고 슬럼프를 언급했다.

“결국 정산을 못 받았어요. 게다가 나이는 먹어가니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하더라고요. 베스티 활동을 하면서도 공백기에 아르바이트도 했었죠. ‘가수 말고 다른 걸 해봐야겠다’는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결국에는 노래에 대한 욕심이 다시 생기더라고요. 소속사에서 KBS2 ‘더유닛’ 출연을 추천했고 그때부터 다시 노래를 하기 시작했죠.”

결과적으로 ‘더유닛’은 강혜연을 다시 일어서게 했고 그는 새 출발을 했다. 노랑머리 트로트가수를 바라보는 어르신 관객들의 반응이 낯설지만 강혜연은 “대부분의 트로트 가수들이 머리색이 어둡더라. 내가 가면 ‘노랑머리다’라고 하신다. 행사 무대에 서면 ‘노랑머리 약혜연 말고 강혜연입니다. 쉬우시죠~?’라고 주입시키고 있다”고 발랄한 성격을 나타냈다.

“걸그룹으로 활동할 때는 귀여운 분위기를 많이 내려고 했었어요. 귀여움을 담당하는 멤버이기도 했었고요. 꽃받침 이런 것도 많이 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아무래도 관객들이 어르신들이 많으니까 제스처가 구수해졌어요. 노래 제목도 ‘왔다야’여서 ‘따봉’ 제스처를 주로 하죠. 웨이브하면 안됩니다. (하하하하)”

가수 강혜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가수 강혜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그는 “‘왔다야’가 트로트 차트 상위권에 머물렀으면 좋겠다. 처음 공개했을 때는 9위였는데 지금은 내려갔다”며 “오래 노래하고 싶다. 아이돌은 길어야 7년인데 그 이후에 가수를 또 할 수 있을까 싶은 막연한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런데 트로트는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오래오래 할 수 있지 않나. 주현미 선배님처럼 오래 사랑받고 싶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제가 올해 29세 아홉수, 끝나는 삼재예요. 저의 20대는 화려하기도 했지만 아쉬운 일도 많았죠. 그래도 제 인생은 서른부터입니다. (웃음) 스물아홉 살과 서른 살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말을 들었는데 저는 달랐으면 좋겠어요. ‘왔다야’ 중독성 있고 신나는 노래니까 많이 들어주세요. 요즘 친구들은 ‘왔다’라는 표현을 모르더라고요. 제 노래로 ‘왔다야’라는 표현이 유행어가 됐으면 합니다. 제2의 어머나가 되길...! 파이팅”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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