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선동열·오승환 소환한 조상우, 압도적인 PS 괴물

입력 2019-10-26 19: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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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렸다. 키움 조상우.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압도적이라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비록 팀은 4연패로 스윕의 굴욕을 맛봤지만 조상우(25·키움 히어로즈)의 피칭만큼은 포스트시즌(PS) 역사에 선명히 남게 됐다.

조상우는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 4차전 8-9로 뒤진 6회 무사 1·2루 위기에 등판해 1이닝 3삼진 1볼넷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비록 팀이 연장 승부 끝에 9-11로 패하며 빛이 바랬지만 조상우의 위력만큼은 확인할 수 있었다.

시작은 불안했다. 득점권 위기에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다소 긴장한 기색이 보였다. 제구도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첫 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 두산으로서는 한 점만 내도 손해인 상황이었다.

그러자 조상우의 괴력이 나왔다. 최주환~김재호~박세혁으로 이어지는 두산 타자들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조상우는 별다른 포효 없이 덤덤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번 PS 내내 볼 수 있던 모습이었다.

조상우는 이날 포함 PS 9경기에 등판해 9.1이닝을 소화하며 15삼진 4볼넷 2안타 무실점, 평균자책점 ‘제로’의 압도적인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34타자를 상대해 15삼진. 삼진율은 무려 44.1%에 달한다. 열 타자를 상대하면 네 타자 이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는 의미다. 이는 정규시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압도적 삼진율이다. 역대 단일 PS에서 7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가운데 삼진율 1위는 2013년의 오승환(54.2%)이다. 그 뒤를 1988년의 선동열(48.3%)이 잇는다. 조상우가 그 바로 아래인 3위인 것이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PS 장기 레이스를 소화했다. KS를 앞두고 ‘적장’ 김태형 감독도 염려할 만큼 조상우에게 부하가 걸렸지만 끄떡없었다. 올 가을 조상우는 ‘언터쳐블’이었다.

고척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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