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까지 ‘위너스 콘서트’ 전국 투어도이체그라모폰과 세계민속음악 앨범 준비“유럽 무대에서 아무도 동양인을 알아주지 않아 자존심 상했던 기억이 났어요.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누군가 이끌어 줄 선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었지요.”다음 달 3일까지 후배 성악가들과 함께 ‘조수미와 위너스 콘서트’ 전국 투어를 여는 소프라노 조수미(45) 씨. 그는 16일 광주에서 열린 첫 공연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지난해 국제무대 데뷔 20주년 공연을 마치고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은 나처럼 외롭지 않도록 해외 무대에 서는 후배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20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조 씨는 소프라노 손지혜, 테너 이정원, 바리톤 서정학, 강형규 씨 등 후배 성악가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 조 씨는 “음악인이 서로를 시기하지 않고 아껴주는 풍토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젊은 성악가들과 함께 자주 무대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조 씨는 그동안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인 도이체 그라모폰과 5년간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지휘자 카라얀과 함께 작업해 오페라 ‘가면무도회’를 도이체 그라모폰에서 발매했던 것을 생각하면 20여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 씨는 내년 가을경 도이체 그라모폰과의 첫 음반으로 세계의 유명 민속음악을 담은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각국 언어로 민속음악을 부르지만 한국적 색깔과 해석이 들어 있는 편곡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앨범은 한국의 전통음악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다음 프로젝트의 전주곡”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조 씨의 데뷔 후 21년 동안의 클래식, 크로스오버 히트곡을 총망라해 6장의 CD에 담은 앨범 ‘조수미 101’(워너클래식)도 최근 발매됐다.조 씨는 “성악가는 몸이 악기이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충만함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며 “앞으로 장기간 집을 떠나 있어야 하는 오페라보다는 콘서트 활동에 주력하고 싶다”고 밝혔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