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해피크리스마스’…“친구들과놀고파”해외전훈29일로늦춰

입력 2007-12-26 08:42:32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리스마스 좀 즐기게 해주세요.’ 박태환(18·경기고)이 올해는 소원을 이뤘다. 아주 작고 소박하지만 이루기 어려웠던 소원이다. 박태환은 29일 호주 시드니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당초 출국일을 20일로 예정했지만 박태환의 간절한 바람 때문에 29일로 미뤘다. 박태환의 소원은 ‘크리스마스를 한국에서 친구들과 보내고 싶다’는 것. ‘고3 소년’ 박태환은 사춘기에 접어든 이후 친구들과 크리스마스를 지내본 적이 한번도 없다. 매년 이맘때 전지훈련을 위해 해외로 나갔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도하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뒤 귀국해 각종 시상식과 행사에 참가하느라 정신 없는 연말을 보냈다. 이전에도 캐나다와 러시아 등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느라 제대로 된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씨는 “제발 올해만큼은 크리스마스 때 한국에 있고 싶다고 해서 출국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친구들 몇몇과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둔 모양”이라며 웃었다. 10대의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친구들과 신나게 보낼 수 있게 된 박태환. 그러나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선 만큼 자신의 목표 설정은 분명히 해두고 있다. 박태환은 20일 잠실실내수영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해야 할 일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주종목이지만 세계기록과는 가장 차이가 나는 1500m를 위해 현재 지구력 80%·스피드 20% 비율로 훈련하고 있다. 올림픽 대회까지 차츰 비율을 맞춰 훈련을 조절할 계획이다. 일단 내년 8월 베이징올림픽까지 대회 출전 계획을 잡지 않은 박태환은 29일 호주로 출국해 전지훈련한 뒤 2월 초 귀국한다. 2월 말쯤 다시 미국 LA로 가 일본으로 이어지는 해외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다. 〈김은진기자〉 -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