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시]농구평균연봉1억2500만원…프로종목중1위거품논란

입력 2008-01-09 0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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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한국 양궁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세계 정상의 실력으로 올림픽 때마다 ‘효자 종목’으로 이름을 날려서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때부터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 금메달만 14개나 땄다. 하지만 국내 현실은 열악해 관공서가 아닌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실업팀은 6개에 불과하다. 그래서 올림픽이 벌어지는 4년마다 돌아오는 ‘반짝 관심’에라도 편승해 실업팀 창단을 염원하고 있으나 좀처럼 성사되지 않고 있다. 서거원 대한양궁협회 전무는 “홍보 효과가 적다는 이유로 외면받는다”고 지적한다. 양궁과 달리 국제경쟁력은 떨어져도 프로농구는 국내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는 인기에 힘입어 10개 팀이 운영되고 있다. 양궁 실업팀의 연간 운영비는 4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농구단은 보통 한 해에 50억 원 정도가 들어가며 선수 몸값과 프런트 직원 연봉 등은 그 절반인 25억 원에 이른다. 양궁 팀 하나를 운영할 수 있는 연봉 4억 원이 넘는 선수만도 6명이다. 프로농구 평균 연봉은 1억2500만 원으로 국내 프로 종목 중 1위다. 거액 연봉 스타의 존재가 프로농구의 위상과 저변을 끌어올리기도 하지만 선수 몸값에 거품도 많다. 특히 올 시즌에는 특별히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닌데 벤치만 지키다 수억 원의 연봉을 챙기는 선수가 늘어났다. 최근 농구 열기는 예전 같지 않다. 지상파 TV 시청률이 2%대에 머물 만큼 그 관심도 떨어지고 있다. 일부 농구단은 팀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며 매각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력 향상을 통한 인기몰이, 합리적인 연봉제도 마련 등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신생팀 창단에 애가 타는 양궁이나 프로야구 현대의 매각을 둘러싼 진통 등이 프로농구에도 결코 남의 얘기는 아니지 않을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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