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없었다. 링에서 투혼을 불사르다 쓰러진 최요삼(34·숭민체육관)이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하지만 그가 떠나는 길이 외롭지만은 않았다. 9명의 새 생명이 최요삼이 떠나는 길을 밝게 비추었다.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2일 입원중인 서울 아산병원에서 최종 뇌사 판정을 받은 최요삼은 오후 8시경 장기 적출을 위해 수술대 위로 올려졌다. 동생 최경호씨 등 유족이 마지막 떠나는 최요삼을 수술실까지 배웅했다. 약 5시간에 걸쳐 심장·신장·췌장 등 장기 이식에 관한 수술이 끝나고 대동맥이 절단되면서 최요삼은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를 만났다. 이제 그는 ‘비운의 챔피언’이 아닌 ‘영원한 챔피언 최요삼’으로 남게됐다. 3일 새벽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진 최요삼의 장례식은 유족의 요청에 따라 5일까지 ‘권투인장’으로 치러지며 경기도 안성의 납골당 공원묘지에 안장된다. 〈김종력기자〉 -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