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안통하고,음식안맞고…용병들‘스트레스와전쟁’

입력 2008-01-18 09:26:13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밥을 굶거나 동료와 장난치며 기분 전환.’ 프로배구 용병에게 한국은 낯설다. 말이 안 통하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는다. 하지만 용병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긴장을 푼다. 용병 선수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소개한다. ○ 몸과 마음을 가볍게 17일 현재 득점(313점)과 오픈 공격 성공률(46.64%) 1위에 오른 삼성화재 안젤코 추크는 경기 전 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다. “많이 먹으면 몸이 무거워진다”는 게 이유. 하지만 그는 평소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통역 손정식 씨는 “안젤코는 감자탕집 등 맛집을 찾아다닐 정도로 한국 문화에 적응했다”고 말했다. LIG손해보험 기예르모 팔라스카는 스스로 분위기를 살리며 스트레스를 푼다. 경기 전 말없이 연습에 열중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장난을 치고 자신의 스파이크법을 전수해주며 분위기를 살린다. 한국 생활 2년차인 보비는 내성적인 스타일. 경기 전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다스린다. 감정 기복도 심한 편. 보비는 경기에서 이긴 날은 동료들과 시끄러울 정도로 수다를 떨지만 패한 날은 말없이 사색에 잠긴다는 게 통역 심규호 씨의 얘기다. ○ 매운 음식은 아직 괴로워 여자부 후위공격(91득점) 1위, 공격 성공률(36.29%) 2위인 KT&G 페르난다 알비스와 세트당 서브(0.36개) 1위 GS칼텍스 하케우 실바는 브라질 용병. 페르난다의 통역 임경진 씨는 “페르난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팀원들을 다독이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하케우는 독실한 크리스천답게 경기 전 기도를 하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이들은 한국의 매운맛에는 아직 적응을 못했다. 하케우는 쉬는 날 남편이 만들어 주는 브라질 음식을 좋아하고, 미혼인 페르난다는 통역 임경진 씨와 함께 가래떡을 구워먹는 게 낙이라고 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