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샛별김나영“환호-갈채아직부담…세계무대기다려져요”

입력 2008-01-18 09: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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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와 비교되는 게 좋긴 하지만 부담스러워요.” 김나영(18·인천 연수여고)은 동갑내기 ‘피겨 요정’ 김연아(군포 수리고)와 비교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11일 막을 내린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여자 시니어부에서 1위에 올라 김연아와 함께 3월 스웨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피겨샛별 김나영.[사진제공=동아일보]그는 갑자기 쏟아진 환호와 갈채가 낯설기만 하다.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기대주’였지만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특히 김연아와의 비교는 내성적인 그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김나영을 맡고 있는 신혜승 코치는 “솔직히 말해 김나영의 실력은 김연아와 2, 3년 차가 난다. 세계적 선수로 성장한 김연아를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김나영은 6세 때 피겨스케이팅의 화려함에 반해 첫 인연을 맺었다. 초등학교 때는 전국대회에 나가면 1위를 독차지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김연아를 만나 경쟁을 펼친 것도 이때부터다. 기량을 꽃피우던 그에게 시련은 갑자기 찾아왔다. 2006년 말 어머니가 운전하던 차가 반파되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4개월간 사고 후유증으로 스케이트를 신지 못했다. 고질적인 관절염도 그를 괴롭힌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계속되는 훈련을 아무런 불평 없이 소화한다. 어머니 심금순 씨는 “그냥 집과 훈련장만 왔다 갔다 한다. 집에 가면 바로 침대에 들어가 자는 게 일과다”고 말했다. 그에게 스케이팅 말고 취미는 없다. 또래 애들과 어울릴 시간도 없는 그에게 하루는 어머니가 거금을 쥐여주며 친구들과 하루 종일 지내라고 했다. 그는 해도 지지 않은 오후 5시에 들어와 “내일 훈련 있으니 쉬려고 일찍 왔어요”라며 방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다음 달 4대륙 선수권대회와 전국체전 그리고 3월 세계선수권대회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2개월 남짓한 기간에 그는 ‘트리플 루프’(오른쪽 안쪽 날로 점프해 3바퀴 회전) 등 부족한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내성적인 그는 거의 말이 없다. 사람들이 말을 걸면 그는 대답 대신 환한 미소만 짓는다. 3월 전 세계 피겨 팬들에게 그의 미소를 보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김나영은 누구: △생년월일=1990년 11월 18일 △체격=159cm, 43kg △출신교=인천 연성초-연화중-연수여고 3학년 재학 중 △주요 수상=2006년 세계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 동메달, 2007년 전국남녀종합선수권 주니어부 1위, 2007년 회장배 전국남녀랭킹대회 프리스케이팅 여자 시니어부 1위, 2008년 챔피언십 여자 시니어부 종합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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