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샤라포바,‘호주오픈징크스’넘을까

입력 2008-01-23 16: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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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요정’ 마리아 샤라포바(20.러시아)가 생애 첫 호주오픈테니스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랭킹 5위 샤라포바는 2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파크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열린 2008 호주오픈테니스 여자단식에서 세계랭킹 1위 쥐스틴 에넹(벨기에)을 세트스코어 2-0(6-4 6-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예상을 깨고 최강 에넹을 여유 있게 물리친 샤라포바는 2005년부터 4년 연속 호주오픈 4강 고지를 밟았다. ▲마리아 샤라포바.[로이터/동아닷컴특약]4년 연속 4강 진출에서 알 수 있듯이 샤라포바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샤라포바는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우승컵을 다른 선수들에게 내줬다. 2005, 2006년에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지난해에는 결승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에게 0-2(1-6, 2-6)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지난 대회에서의 준우승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에넹이 이혼문제로 대회에 불참한데다 샤라포바가 절정에 오른 기량을 선보였기 때문. 많은 전문가들이 톱시드였던 샤라포바의 우승을 점쳤으나, 세레나의 ‘깜짝 부활’이 호주오픈과의 첫 인연을 가로막았다. 3년 정상 문턱에서 눈물을 흘렸음에도 샤라포바의 우승 욕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예년보다 비장한 각오로 대회를 치르고 있으며 우승을 위해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다. 1년만에 톱시드에서 5번시드로 추락했다는 점도 그녀의 전의를 불태우고 있고, 서브와 스트로크 등 경기력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샤라포바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 탈락했다는 점도 우승 가능성을 높게 한다. 톱시드 에넹을 비롯해 우승후보였던 윌리엄스 자매 등이 모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나 이바노비치(3위.세르비아), 옐레나 얀코비치(4위.세르비아), 다니엘라 한투코바(9위.슬로바키아)는 샤라포바가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세르비아 출신 두 선수가 까다롭긴 하지만 샤라포바는 큰 경기 경험이 많다. 4강에서 맞붙는 얀코비치와의 상대전적에서도 3승 1패로 앞서 있다. 샤라포바가 ‘호주오픈 징크스’를 날려버리고 정상에 등극한다면 2004(윔블던), 2006(U.S오픈)에 이어 세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2년 주기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그랜드슬램 달성에 성큼 다가설 수 있을지 그녀의 4강과 결승전에 세계 테니스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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