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황제’격침…호주오픈페데러에3-0완승

입력 2008-01-26 10: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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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는 무척 지쳐 보였다. 테니스를 예술의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듣던 환상적인 스트로크는 좀처럼 볼 수 없었다.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매치포인트 위기까지 몰렸지만 역전시킬 만한 힘은 없었다. ▲로저 페더러를 꺾은 노박 조코비치.[로이터/동아닷컴특약]결국 포어핸드스트로크가 무기력하게 네트에 걸리는 순간 10연속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의 행진도 멈췄다. 세계 랭킹 1위 로저 페데러(27·스위스)가 무너졌다. 페데러는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세르비아의 ‘영건’ 노바크 조코비치(21·세계 3위)에게 2시간 28분 만에 0-3(5-7, 3-6, 6-7)으로 패했다. 대회 3연패를 노렸던 페데러가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05년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세계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 패한 뒤 11개 대회 만에 처음이다. 호주오픈 19연승도 마감. 페데러는 “내 안에 매번 이겨야 한다는 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때론 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코비치는 강력한 서브와 예리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 페데러에게 당한 패배를 후련하게 설욕하며 메이저대회 2연속 결승에 올랐다. 특히 1세트에서 3-5로 뒤지던 상황에서 끈질긴 수비로 페데러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며 내리 4경기를 따낸 대목이 압권이었다. 지난 US오픈에서 페데러에게 1, 2세트 연속 세트 포인트를 남겨두고도 경험 부족과 압박감에 무너졌던 예전의 풋내기 조코비치가 아니었다. ▲로저 페더러와 노박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준결승이 열린 로드 레이버 아레나.[로이터/동아닷컴특약]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6경기 연속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승을 거둔 조코비치는 세계 38위인 ‘코트의 알리’ 조윌프레드 송가(23·프랑스)와 27일 우승을 다투게 됐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나달을 완파한 송가와는 이번이 첫 만남인데 ‘떠오르는 스타’로 꼽히는 이들 모두 생애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노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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