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피아니스트변신뒤엔노영심선생님”

입력 2008-01-28 13: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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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빅, 기생, 복서… 2002년 ′색즉시공′에서 에어로빅으로 투혼을 발휘하면서부터 ′변신의 여왕′ 타이틀을 얻은 하지원이 이번엔 ′피아니스트′로 옷을 갈아입었다. 영화 ′바보′에서 승룡(차태현)의 짝사랑이자 피아니스트로 변신한 지호 역의 하지원은 "어릴 때 체르니 30번 치다가 그만뒀다"고 실력을 소개한 뒤 "피아노를 대여해서 방에 두고 아침 저녁으로 많이 만져봤다. 연습만이 살 길이다"고 말했다. 하지원의 ′스승′은 노영심이었다. 피아니스트라는 직업의 힘든 점과 손의 ′느낌′을 전수해줬다. "멜로디를 외우고 건반 누르는 게 아니라 깊숙한 물속에 손가락 담그듯이 손끝에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들었어요. 느낌 찾기가 어려웠죠. 피아니스트들이 웃는 얼굴로만 치는 게 아니라 클라이막스에서는 얼굴이 달라지기도 한다더군요." 하지원은 "초반엔 피아노를 못 쳐서 손이 굳는 마음이나 건반을 누를 때 손의 떨림 등 디테일을 많이 가르쳐주셨다"면서 "지금 다시 치라고 하면 다 까먹어 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엄밀히 따지면 피아니스트를 한 후 기생(황진이)과 복서(일번가의 기적)을 소화했기 때문에 피아니스트보다는 복서의 느낌이 더 쉬울 법 하다. 하지원은 2년 전을 떠올리며 "항상 만화책 1,2권 들고 다녔다. 시나리오가 함축적이라 만화책을 한 번 더 읽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바보′는 홀로 토스트 가게를 이끄는 승룡(차태현)과 어린 시절부터 승룡의 짝사랑인 지호(하지원)가 그리는 소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강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2006년 4월에 크랭크업 했으나 투자 상황이 좋지 않아 개봉이 미뤄졌다가 1년 10개월 만인 내달 28일 개봉된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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