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천지,보드천국…SHOW컵스노보드선수권개막

입력 2008-02-13 10:15:11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국가대표 정연욱-신다혜 본선올라 “스노보드 없는 세상은 생각도 안 해 봤다.” 12일 강원 횡성군 현대성우리조트 브라보 코스는 온통 스노보드 세상이었다. 동아일보사와 강원도가 공동 주최하는 SHOW컵 제4회 전국스노보드선수권대회 예선에 200여 명의 남녀 선수들이 참가해 체감온도가 영하 13도를 넘는 추운 날씨를 뜨겁게 달궜다. 10세의 어린이부터 53세의 중년까지 설원을 질주했다. 참가자 중 최고령인 박용석(53·개인사업) 씨는 “솔직히 젊은 선수들과 경쟁은 안 되지만 참가하는 것 자체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5년 전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한 정 씨는 올해로 3회 연속 참가. 3년 전 아버지와 언니를 따라 입문해 이날 최연소로 참가한 정유림(10·경기 화성 동학초) 양은 “눈 위를 신나게 질주하는 것만으로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유림 양의 언니 해림(13·동학초) 양은 “스노보드를 타며 느끼는 속도감이 좋다. 좋은 성적이 날 때는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자매는 이날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요즘 국내에선 스노보드 인구가 스키 인구를 따라잡은 상황. 엘리트 등록 선수만 봐도 스키는 180여 명인 데 비해 스노보드는 270여 명이나 된다. 특히 초등부 대회를 치르면 60∼80명이 참가할 정도로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교진(42) 스노보드 대표팀 감독은 “스노보드가 스키보다 자연스럽고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아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고 다이내믹해 젊음을 대표하는 것 같아 나이 드신 분들도 보드를 많이 즐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제대로 배우지 않고 슬로프로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안전사고도 많이 일어난다. 그 때문에 기초를 제대로 배우고 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예선 남자부에서는 3연패에 도전하는 국가대표 정연욱(20·단국대)과 여자부 2연패를 노리는 국가대표 ‘얼짱’ 신다혜(20·연세대)가 가뿐히 각각 16강과 8강이 겨루는 본선에 올랐다. 횡성=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