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태격父子형사,아찔한추격신볼만…‘마이뉴파트너’

입력 2008-03-04 08: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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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 비리 형사 vs 신참 엘리트 형사. ‘마이 뉴 파트너’는 이런 대칭 관계와 안성기 주연으로 개봉 전부터 ‘투캅스’와 비교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조금 달랐다. 코미디와 사회 풍자는 한발 빠지고 가족드라마가 앞에 나왔다. 경찰대를 수석 졸업한 영준(조한선)에게 뇌물 상납으로 징계를 받았던 아버지 민호(안성기)는 잊고 싶은 존재다. 어머니는 민호의 바람기 때문에 화병으로 죽었다. 영준이 사람들에게 “아버지는 돌아가셨다”고 말할 정도다. 마약 범죄에 연루된 동료를 내사하던 영준은 거대한 배후 세력이 숨어 있음을 알게 된다. 배후를 캐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간 영준은 경찰서 풍속과 반장인 아버지와 8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민호는 결혼을 생각하고 사귀는 애인(김여진)도 있고 양아들도 둔 상태. 한 팀으로 일하게 된 둘은 사사건건 부닥친다. 돋보이는 것은 액션 연기다. 피와 땀이 뒤범벅되는 추격과 활극 장면은 카메라 효과가 아니라 배우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열연했다는 점을 말해 준다. 특히 초반부 영준과 민석(정찬)이 30m 높이의 롤러코스터 레일 위에서 벌이는 추격신은 볼만하다. 스턴트나 특수효과가 없었다는 설명을 들으면 더욱 아찔하다. 김여진 박철민 정석용 등 조연 배우들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스토리의 밀도가 아쉬운 대목이다. 경찰 내부 비리, 마약 범죄, 부자 화해 등 많은 것을 담으려다가 어느 것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준다. 경찰 내부 비리 문제는 발을 담그다가 뺐고 ‘마약’이라는 소재의 특성도 살리지 못했다. 마약 범죄단 소탕과 함께 부자간 앙금이 쉽게 사라지고, 그것을 통해 관객들을 뭉클하게 하려는 마무리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느낌이다. 6일 개봉. 15세 이상.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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