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효리의가슴앓이…매력상실? 3집으로보여드리죠

입력 2008-03-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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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루에도 백번씩 이를 악문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 그런 면에서 세상은 공평하다. 이효리가 스타로 살아가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까. 정확히 표현하면 잃은 것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과거형의 상실은 이효리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고, 진행형의 상실은 대중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효리는 ‘스포츠동아’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두 가지 민감한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았다. 이효리는 스타가 되면서 ‘여자 이효리의 삶’을 잃었다. 그녀가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이상, 어느 정도는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효리는 “더 이상은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주위에서 그토록 권하는 해외 진출을 스스로 포기했다. 월드스타란 타이틀에 대한 도전은 누구보다 가수 겸 배우 정지훈, 바로 비가 이효리에게 앞장서 권했다. 이효리는 “(정)지훈이가 해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이효리는 누구냐’고 자주 물어온다고 한다”며 “그는 나의 해외 진출을 바라지만 그럴 때마다 내 대답은 ‘이젠 가족, 친구와 여유를 찾고 싶다’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월드스타 보아도 화제에 올랐다. 이효리는 “보아에게 전화하면 그녀는 항상 공항이나 녹음실, 아니면 방송사에 있다”며 “보아는 그런 삶이 재미있다고 하지만 난 그렇게 못 살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효리는 비와 보아의 화려한 모습 뒤에 묻혀버린 “사생활의 상실을 대중이 알아주길 바란다”며 “비가 ‘개인적인 삶이 너무 없어 힘들다’고 고민을 털어놓을 때 선배이자 친구로서 무척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현재 외부 인터뷰에 거의 응하지 않는다. 그녀는 이 역시 “더 이상 잃고 싶지 않아서”라고 밝혔다. 가볍게 한 한 마디 말이 부풀려져 엉뚱하게 흘러가는 상황을 자주 겪다보니 “건방지다 욕을 먹더라도 나를 지키고 싶다”는 생각에 인터뷰를 안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효리가 잃어가는 것은 대중의 고정관념 혹은 의심에서 비롯됐다. “이효리는 한물갔다” “더 무엇을 보여줄 수 있겠는가”란 대중의 냉정한 평가는 이효리의 물리적인 나이 ‘서른 즈음’과 맞물려 있다. “서른 살의 댄스 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효리는 6월 발표 예정인 새 앨범 작업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이효리는 대중이 그녀에게 원하는 ‘섹시함’을 언급하며 “서른 살의 이효리가 새 음반에서 진짜 섹시한 게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허민녕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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