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YG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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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컴백에 전 지구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컴백 무대로 우리의 문화적 자긍심을 택한 남다른 ‘보법’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화 대사’를 자처하는 이들의 행보를 두고 “민족적 자부심이 차오른다”는 대중의 반응 또한 잇따르고 있다. 

27일 새 앨범 ‘데드라인’(DEADLINE)을 내놓은 블랙핑크는 이를 기념해 우리 문화 유산의 ‘보고’인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과 특별한 협업에 나섰다. 이날부터 3월 8일까지 10일간 진행되는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다.

사진제공 | YG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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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기간 내 박물관 외관은 블랙핑크의 상징색인 ‘핑크’로 물든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국보급 유물 8점의 전시 해설자(오디오 도슨트)로 참여해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전 세계 팬들에게 유물의 가치 및 한국적 미의 정수를 직접 전할 예정이다. 해설 대상은 금동반가사유상과 경천사 십층 석탑, 백자 달항아리 등으로 멤버 지수와 제니는 우리 말, 로제는 영어, 리사는 태국어 해설을 각각 맡는다.

글로벌 대중음악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와 컬래버한 새 음반 수록곡 듣기 세션 또한 마련됐다. 박물관 1층 메인 로비 ‘역사의 길’에 위치한 광개토대왕릉비 앞에서 앨범 ‘데드라인’의 전곡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제공 |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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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멤버 전원 군복무를 마치며 마침내 하나가 된 방탄소년단은 3월 정규 앨범 ‘아리랑’ 발매에 맞춘 컴백 무대로 수도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 광장을 택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컴백 공연을 ‘무료’로 기획했다는 것과 맞물려 방탄소년단이 추구해온 ‘공공적 의미’ 또한 새삼 부각되고 있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상징적 장소로서 광화문 광장을 공연 장소로 택했다는 대목도 호평을 사고 있다. 광화문 광장은 과거 왕이 출입하는 ‘권위’의 공간이었지만, 이젠 공동체 의지가 모이고 표출되는 ‘아고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여기에 케이팝의 미래지향적 가치까지 더해 ‘우리의 얼과 흥이 분출하는 장’으로 광화문 광장을 조명할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팝의 한 관계자는 우리 정체성을 세계에 전달하는 ‘문화 사절단’으로서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역할에 주목하며 “이번 우리 문화 유산과의 결합 시도는 동시대 예술과 만나 얼마나 역동적인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