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씽스페셜]올림픽태권도,봄날은오는가

입력 2008-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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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세계태권도연맹총재의도전
또 한명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탄생할 수 있을까. 태권도는 2016올림픽에서 코어스포츠(Core Sports)로 채택될 수 있을까. 한국은 한때 3명의 IOC 위원이 있었지만, 김운용 전 IOC부위원장의 자진사퇴에 이어 지난 해 9월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인 박용성 위원 마저 물러나 현재는 이건희 위원 단 한명 뿐이다. 이번에 도전하는 후보는 조정원(61·사진)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 총재는 지난해 11월8일 IOC위원이 되기 위한 신청 절차를 마쳤다. 조 총재는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IOC 위원이 된다는 것은 개인이나 국가적인 영광일 뿐 아니라 태권도가 올림픽 코어스포츠에 채택될 수 있는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OC 위원 선출 및 태권도의 올림픽 코어스포츠 채택 여부 등을 조 총재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다. ● 다음 주 주말이면 윤곽 IOC 선정위원회(노미네이션 커미션)는 후보들의 자격을 심사하고, 이 결과를 집행위원회에 넘긴다. 15명으로 이뤄진 집행위에서 적합 판정을 받고, 8월 총회에서 과반수 득표를 하면 IOC 위원이 된다. 따라서 집행위원회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느냐가 중요하다. 집행위는 베이징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4월과 6월 두차례 예정돼 있다. 4월의 집행위는 7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16차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가 끝난 후인 11∼12일 열린다. 이 회의에 IOC 위원 선출 관련 의제가 포함됐는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하지만 의제로 채택됐다면 조 총재는 1차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집행위에서 통과될 경우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총회 통과도 보장된다. 조 총재는 “IOC 위원 분포는 크게 4가지 카테고리이다. 70명의 개인 자격 위원과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서 15명, 국제경기단체(IF)에서 15명, 선수 위원 15명 등이다. 동, 하계 33개의 경기단체에서 후보 추천이 가능하다. 공석이 3∼4석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 태권도의 운명은 태권도는 2005싱가포르 IOC총회에서 퇴출 위기를 맞았다. 당시 총회에서는 야구와 소프트볼이 2012런던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지만, 태권도도 불안했다. 조 총재는 “바로 앞 순서가 소프트볼이었는데, 퇴출됐다는 발표에 얼마나 긴장했는 지 모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지금도 안심할 수 만은 없다. 2009코펜하겐 총회에서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IOC가 현재 26개의 하계 종목 중 25개의 코어스포츠를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1개 종목이 탈락한다. 조 총재는 “분위기가 녹록한 것은 아니다. 태권도는 물론이고 근대 5종, 핸드볼, 승마 등이 불안한 상태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걱정했다. ● 베이징올림픽이 관건 조 총재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이 태권도의 앞날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총재는 “특히 심판의 공정성 문제가 관건이다. 시드니 및 아테네올림픽에서 판정 시비가 있어 국제 스포츠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면서 “지난 4년간 판정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심판 교육을 철저히 했다”고 설명했다. 연맹의 강도 높은 심판 교육 결과, 2007년 9월 영국에서 열린 세계선발전 및 5대륙선발전에서 발생한 심판 판정 관련 소청은 단 2건 뿐이라는 것이 조 총재의 설명이다. 조 총재는 “어떤 올림픽 보다 공정한 올림픽을 만들겠다. 심판 잡음이 없고 깨끗한 올림픽이 치러진다면 태권도가 코어스포츠에 합류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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