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리버풀“또너냐”…UEFA챔스리그4강격돌

입력 2008-04-09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ÿ

‘세번째악연’혈전예고
얄궂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 첼시가 4월22일(한국시간)과 5월1일 열릴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격돌한다. 이 대회 준결승 세 번째 만남이다. 2004-2005시즌 처음 격돌했고, 2006-2007시즌 두 번째로 상대했다. 승자는 모두 리버풀. 조제 무리뉴 시절을 청산한 첼시는 아브람 그랜트 체제로 변신해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 로테이션 vs 안정화 리버풀의 스페인 출신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맞춤형’ 분석으로 유명하다. 2004년 부임 후 리버풀을 늘 상위로 견인했다. 2005년에는 FA컵 정상에 이어 챔스 리그를 제패했다. 베니테스는 멤버 로테이션을 즐긴다. 최근 아스널과 3연전이 대표적인 예다. 3일 챔스 8강 1차전(1-1), 5일 프리미어리그(1-1), 9일 챔스 8강 2차전(4-2)에 나선 선수 구성이 많이 달랐다. 90분 풀타임을 뛴 것은 골키퍼 레이나를 비롯해 수비수 아우렐리우-캐러거-슈크르텔, 4명에 불과했다. 최근 인터뷰서 베니테스는 “난 선수의 모든 행동을 분석한다”며 “매 경기가 끝나면 개인 움직임을 담은 DVD 자료를 선수에게 나눠준다”고 했다. 반면 이스라엘 국적의 그랜트는 다르다. 2005년 10월 포츠머스 코치로 영국 축구와 연을 맺은 뒤 2007년 7월 첼시 이사를 거쳐 사령탑에 올랐으나 무리뉴 축구를 그냥 답습한다는 평가만 받는다. 선수층은 두꺼워도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안정화’를 우선시하는 인상이다. ○ 올인 전략 vs 첫 경험 리버풀에게 올 시즌 챔스 무대만이 유일한 우승 기회다. 이 대회서 무려 5차례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5년에 우승했고, 2007년엔 준우승을 했다. 공교롭게도 결승 상대는 모두 AC밀란이었다. 사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우승권에서 일찌감치 멀어진데 이어 FA컵도 접었다. 꼭 한 번의 기회가 남았을 뿐이다. 전통적으로 토너먼트에 강세를 보여온 리버풀은 챔스 대회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 리버풀 악연이 있는 첼시는 더 다급하다. 2005년 1차전서 0-0으로 비겼으나 2차전서 0-1로 져 탈락했다. 이어 2007년엔 2경기에서 비겼고, 승부차기로 패했다. UEFA컵을 포함해 유럽 무대를 수차례 평정한 리버풀과는 달리, 한 차례도 승리한 기억이 없다. 컵 위너스컵 2회 우승이 국제 무대 성적표의 전부다. 수치상 리그 우승이 가능해도, 변화없는 주전들의 계속된 출전이 변수다. 올 시즌 리버풀과 첼시는 리그에서 2번 비겼고 칼링컵에선 첼시가 2-0으로 이겼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