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올림픽뛴다…“진짜우·생·순위해여자핸드볼해설맡겠다”

입력 2008-04-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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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손잡고해설추진중“마이크못잡아도무조건간다”
“나는 진짜 ‘우생순’을 꿈꾼다.” 김정은이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여자 핸드볼 TV 해설자로 나선다. 김정은은 현재 모 지상파 방송사와 이 문제를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곧 출연 여부를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한 방송 관계자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 이 관계자는 “4월 초부터 김정은 측과 여자 핸드볼의 올림픽 본선 중계 해설을 놓고 상의 중”이라며 “김정은은 캐스터, 전문 해설자와 함께 중계석에 앉는 ‘공동 해설’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녀가 TV 해설자로 나설거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김정은 본인이 예상과 달리 강한 의지를 보여 내심 놀랐다”고 섭외 과정의 일화를 공개했다. 김정은이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경기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데는 그녀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이 계기가 됐다. 김정은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본선에 오른 여자 핸드볼을 소재로 한 이 영화에서 감독 겸 선수인 김혜경 역을 맡았다. 1월 말 개봉해 전국관객 400만 명을 돌파한 ‘우생순’에서 그녀는 대중의 무관심과 열악한 환경을 딛고 선전했으나 안타깝게 은메달을 거머쥔 당시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재연, 데뷔 이후 최고의 명연기란 찬사를 얻었다. 김정은도 모 방송사와 베이징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경기에 대한 TV 해설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녀는 14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만약 해설을 맡지 않는다고 해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여자 핸드볼을 응원하기 위해 베이징에 갈 생각이었다”며 “영화 촬영을 통해 핸드볼을 경험한 게 고작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중계석에 앉아 (우리) 선수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생생히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영화 ‘우생순’에 많은 관객이 몰렸지만, 정작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현실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TV 해설자로 나서는 것을 너무 거창하게 평가하진 말아 달라”며 “2004년 아테네에서 못 이룬 ‘한 맺힌 금메달’에 재도전하는 그녀들에 대한 소박한 ‘경의의 표시’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각별한 여자 핸드볼 사랑은 그녀가 영화 ‘우생순’의 흥행 성공으로 받을 예정인 인센티브 전액을 핸드볼 협회에 기부키로 한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녀가 기부할 금액은 수천만원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허민녕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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