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밀라“섹시한내가슴…어머,자랑하면안돼요?”

입력 2008-04-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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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영화‘색시몽…’연기신고
“자밀라는 어디가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하세요?” “가슴이요.” 마시던 음료를 ‘푹’하고 앞으로 내뿜을 뻔했다. 별 뜻 없이 던진 질문에 대한 너무나도 직선적인 답변. 당황한 쪽은 도리어 자밀라였다. 그녀는 그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왜요?”라고 되물으며 자신의 가슴을 훑어봤다. 시선 처리가 참으로 난감해진 상황. 테이블에 놓여있던 취재 수첩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다음에 인터뷰할 때는 눈빛이라고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자밀라는 곁에 있던 매니저를 쳐다보며 어색해진 분위기를 이런 말로 궁금해 했다. “(한국에선) 이렇게 말하면 안돼요?”라고 말이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가 낳은 외국인 스타 자밀라.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이 아름다운 처녀를 만난 것은 채널 CGV에서 방영될 예정인 4부작 TV 영화 ‘색시몽 리턴즈’(극본 김현희·연출 송창수) 때문이었다. 연기자로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이 작품에서 자밀라는 성범죄를 단죄하는 민간 탐정 ‘길다’ 역을 맡았다. 인터뷰 직전 공개된 ‘색시몽 리턴즈’의 10분짜리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자밀라는 농도 짙은 야한 대사를 거침없이 했다. 그녀의 어눌한 말투와 고혹적인 분위기가 ‘색 있는’ 대사의 분위기를 더욱 높였다. 어학 연수를 온 외국 학생이 현지인 친구들에게 욕이나 야한 말을 엉뚱한 뜻으로 배워 곤욕을 치른다는 흔한 일화가 자꾸만 ‘오버랩’됐다. 그에게 무슨 뜻인지는 알고 했냐고 물었다. 자밀라는 “당연히 알고 (말)했죠”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고는 왜 자신을 백치 취급 하냐는 듯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연기를 해요”라며 ‘씩’ 웃어보였다. 사실 솔직한 것을 ‘대담하다’고 표현하는 한국의 정서와 그녀가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의아해하는 심리적 거리. 고작 세 뼘 간격으로 마주 앉았지만 문화적 차이는 훨씬 멀었다. 자밀라의 솔직한 대답은 계속됐다. 이상형이 누구냐는 질문에 그녀는 대뜸 “권상우”라고 콕 집어 말했다. 이런 유의 질문에 ‘글쎄요’ ‘생각 안 해봤는데…’라고 슬쩍 피해가는 토종(?) 연예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자밀라는 권상우를 좋아하는 이유도 조목조목 알아서 설명했다. “섹시하잖아요. 귀엽기도 하고요. 그리고 조금 잘생겼고…” 조금이라고? 그러자 자밀라는 자신이 또 무엇을 잘못 말했냐는 듯 큰 눈을 동그랗게 떴다. 허민녕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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