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中진출간미연“베복잊고처음부터다시시작”

입력 2008-04-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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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한류예전같지않아…말이통해야중국서통한다”
1998년, 다섯 여전사의 파워 넘치고 섹시한 무대가 중국 연예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당시 댄스 음악이라는 장르조차 생소했던 중국에서 여성 5인조 베이비복스의 모습은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렇게 시작된 ‘한류’가 10년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에서는 반한류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한국 드라마 60편을 상영금지 조치했다. 중국 언론은 한류 스타의 작은 행동이나 말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 스타들의 진출 소식이 속속 들려오지만 중국의 반응은 다소 냉담하다. 중국에서 이제 한류는 사라진 걸까. 베이비복스 시절부터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서 있었고 솔로 가수로 데뷔한 이후에도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에 진출한 간미연을 만나 한류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 중국에서 활동 중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한국에서 발매한 솔로 1집을 중국어로 변환해 앨범을 냈다. 현재 베이징에 체류하면서 활동하고 있는데 신인가수로 돌아간 기분이다.” - 베이비복스 때부터 워낙 인기를 얻어 중국 활동에 큰 문제가 없겠다.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활동한 지 오래 되서 베이비복스를 기억하는 중국 사람들이 거의 없다. 베이비복스를 기억할지는 몰라도 간미연이 베이비복스의 멤버였다는 건 모른다. 내가 말해야 ‘아∼그렇냐’고 말한다. 그게 현실이다.” - 그렇다면 중국에서 간미연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작년 9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 날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중국 CCTV와 비슷한 호남 위성TV의 ‘명성대진’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명성대진’은 금요일에 진행되는 생방송 프로그램으로 9쌍의 남녀가 9주 동안 노래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다. 매주 살아남는 이들이 재대결하는 형식인데 거기서 내가 1등을 했다. 중국 전역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이어서인지 이젠 어디를 가도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다.” - 한국 연예계와 중국 연예계의 차이점은 있나. “거의 없지만 중국이 워낙 넓다보니까 하나의 프로그램 출연을 하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만 2박3일이 걸린다.(웃음) 한국처럼 하루에 5∼6개씩 일정을 소화하는 건 엄두도 못 낸다. 그리고 노래 한 곡을 알리는 데 적어도 1년이 걸린다. CF도 계약 기간이 무조건 2년 이상이다. CF 포스터를 붙이는 데 1년, 다 회수하는 데 1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건 중국에서 한류가 건재하냐는 거다. “중국이 빠르게 변하는 걸 피부로 느낀다. 베이징에는 고층건물이 무서운 속도로 세워지고 있다. 한국은 이런 중국의 변화를 인지해야 한다. 예전에는 무조건 한국 제품을 좋아하고 한국 스타는 우상으로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 한류가 H.O.T, 베이비복스 시절보다 많이 사그라들었다.” -한류가 없어졌다는 말인가. “한류는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중국인들의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는 거다. 예전에는 한국에서 홍콩 스타가 큰 인기를 모았지만 지금은 한국 가수나 배우를 더 좋아하지 않나. 같은 이치다. 자국 연예인을 더 좋아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일단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나도 끊임없이 소통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힘든 게 뭔가. “아무래도 언어다. 컬쳐쇼크도 있다. 중국에 진출한 지 꽤 됐지만 토크쇼 출연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한국 활동 계획은 있나. “올해 말 활동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중국에서 열심히 활동하겠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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