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단분석] KTF매직엔스,세대교체성공‘별들의약진이상무’

입력 2008-04-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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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KTF 매직엔스는 예전 ‘게임계의 레알 마드리드’로 불리던 명문 게임단이다. 임요환에 비견되는‘폭풍저그’ 홍진호를 비롯해 ‘몽상가’강민, ‘영웅’ 박정석 등 듣기만 해도 쟁쟁한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KTF가 최근 3시즌 연속 중하위권에 머물며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이 코치진을 전원 다 갈아엎으며 도약의 물꼬를 텄다면, KTF는 선수층의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먼저 김동수, 조용호, 변길섭, 이병민 등 팀의 중심 선수였던 노장들을 과감히 제외시켰다. 이영호, 배병우, 우정호 등을 주력으로 하는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이룩한 것이다. 또 ‘피파’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던 이지훈을 수석 코치로 선임하고, 변길섭을 트레이너에 임명하는 등 코칭스태프 개편도 함께 실시했다. KTF 세대교체의 중심에는‘어린 괴물’ 이영호가 있다. ‘박카스 스타리그’에서 15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공격력과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한 이영호는 2007 시즌 프로리그에서 17승11패로 팀 내 개인전 최다승을 기록한 바 있다. 시즌 종료 후에도 개인리그와 이벤트 대회를 휩쓸며 개인리그에 관련된 최연소 기록을 모조리 갈아 치우는 데 성공하는 등 신인 돌풍의 중심에 서 있다. 2007 후기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배병우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해 검증받은 실력을 바탕으로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에서도 승리를 신고하며 신인의 틀을 벗고 팀의 저그 라인을 이끌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오랜 공백을 깨고 홍진호가 부활한 것도 팀에겐 청신호다. 또 주장을 맡고 있는 박정석이 ‘개인전 올인’을 선언하면서 ‘노장들의 반란’이 어느 정도 파장을 일으킬지도 즐길 거리다. 물론 KTF 매직엔스는 여전히 이영호를 제외하면 확실한 필승카드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팀플레이 역시 고정되지 않아 불안한 점들이 보인다. 하지만 프로리그 개막전에서 많은 감독들이 ‘가장 경계해야할 팀’으로 KTF를 지목하는 일이 많았던 만큼 최근의 기세가 무섭다. 전 e스포츠협회 공인 심판이었던 김철 감독의 용병술이 어떻게 펼쳐질지, SK텔레콤과의 라이벌전이 얼마나 치열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조학동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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