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14년만에쑥스러운세이브

입력 2008-04-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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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전피홈런2방포함3이닝2실점…뒷맛씁쓸
LA 다저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는 흔하지 않은 3이닝 세이브를 거뒀다. 1994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113승88패 이후 330경기 만에 거둔 세이브다. 박찬호는 22일(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7회 등판해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한 3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생애 첫 세이브를 올렸다. 삼진은 없었다. 투구수는 51개에 스트라이크가 29개. 3이닝 세이브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에 서너차례 나올까 말까하는 기록이다. 세이브는 경기를 마무리한 투수에게 주어진다. 3점 이하를 막아내는 게 통상적인 세이브다. 3이닝 세이브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선발 브래드 페니(3승2패)가 등판한 이날 경기에서 6회 9-1로 스코어가 크게 벌어지자 조 토리 감독이 롱릴리프 박찬호에게 3이닝을 맡겨 이런 일이 벌어졌다. 박찬호로서는 다저스 복귀 이후 처음으로 이기는 경기에 등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3이닝 세이브’는 큰 의미가 없다. 단순히 긴 투구이닝으로 다른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목적이다. 박찬호의 신시내티전 투구내용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박찬호는 3연속경기 무실점 이후 2경기 연속 부진을 보이고 있다. 모두 홈런이 발단이 되고 있다. 사실 스코어가 크게 벌어지면 투수 입장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7회말 선두타자 에드윈 카나시온에게 145km짜리 직구가 통타당해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고, 9회에도 슬라이더를 구사하다 조이 보토에게 중월홈런을 내줬다. 다저스는 현재 11명의 투수로 꾸려가고 있다. 붙박이 선발 4명에 5선발 경쟁자 궈홍즈, 에스테반 로아이사, 불펜에 박찬호, 스콧 프록터, 스팟릴리프 좌완 조 바이멀, 셋업맨 조너던 브락스톤, 마무리 사이토 다카시 등이다. 궈홍즈와 로아이사의 경우 선발 로테이션에서 5선발이 필요없을 때 구원으로도 등판한다. 박찬호와 프록터가 주로 점수차가 벌어져 리드당하는 상황에서 출장한다. 프록터도 최근 부진하다. 바이멀은 상황에 따라 등판한다. 이기는 게임에는 브락스톤-사이토다. 박찬호의 최근 2경기 투구내용으로는 5선발 경쟁에 진입하기 어렵다. 평균자책점도 2.25에서 3.27로 올라갔다. 박찬호의 생애 첫 세이브는 뒷맛이 씁쓸한 기록이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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