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린,화려한신고식‘오늘밤어때’

입력 2008-05-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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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Som2지우고…제2의BOA넘어서
4년간의 일본활동 접고 국내무대 복귀… “격렬한 춤과 파워풀한 라이브 자신 있어요” “보아 선배를 뛰어넘고 싶어요.” 2008년 등장한 가수 메이린(본명 서미림)은 가수 보아를 넘고 싶다며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사실 5년 전부터 그녀에게는 ‘제2의 보아’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어느새 그녀에게 보아는 존경하는 선배이면서 앞으로 넘어야 할 큰 장벽이 돼버렸다고 한다. 메이린과 보아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연예계에는 15세의 어린 나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춤을 잘 추던 소녀가 있었다. 얼굴에 난 솜털이 보일 정도로 앳된 ‘아이’였지만 파워풀한 댄스는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그 아이 이름은 솜이(Som2). 솜이는 프로젝트 앨범 수록곡 ‘바래’와 ‘함께해요’로 활동하면서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데뷔한 지 1년 만에 일본에 진출해 ‘제2의 보아 탄생’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렇게 4년이 흘렀다. 그 때의 솜이가 2008년 메이린으로 이름을 바꾸고 국내 활동을 재개, 이달 초 타이틀곡 ‘오늘 밤 어때’를 발표한다. “처음 데뷔할 때처럼 두근거린다”며 환하게 웃어보이는 메이린은 어느새 성숙한 여인이 돼있었다. “제 입으로 말하지 않으면 솜인 걸 모르세요.(웃음) 솜이란 걸 아는 분들은 ‘네가 벌써 이렇게 컸어?’라고 놀라시죠. 솜이를 잊었다고 해서 섭섭하진 않아요. 전 신인가수 메이린이니까요.” 솜이, 아니 메이린은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한국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4년간의 행적을 물었더니 일본에서 머물면서 현지화 전략을 폈다고 대답했다. 가수 윤하와 같은 소속사에 있는 그녀는 지난해 일본에서 싱글 3장을 발표했고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이름도 조금씩 알렸다. 그랬던 그녀가 홀연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어요. 왜 외국 나가면 애국자 된다고 하잖아요.(웃음) 여기 와서야 경쟁이 치열한 걸 알았지만 전 자신 있어요. 격한 춤을 추면서 라이브를 소화하는 주무기가 있으니까요.” 제가 솜이였다는 걸 아는 분들은 놀라시죠. 솜이를 잊었다고 해서 섭섭하진 않아요. 저는 신인가수니까요 메이린은 인터뷰 내내 차분했다. 자신의 단점도 솔직하게 대답했지만 단점을 덮을 만한 장점도 밉지 않게 얘기했다. 스무살이라는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고 했더니 “일본에서 혼자 지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말도 안 통하는 일본에서 4년간 16세 사춘기 소녀가 한 고생은 굳이 묻지 않아도 상상이 가능했다. 메이린은 일본에서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왠지 울면 지는 것 같아서 꾹 참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일본 사람들 앞에서 못 울겠더라고요. 울어버리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할 것 같아 불안했어요. 꾹 참고 이 고비만 넘기면 길이 열린다고 믿었죠.” 어린 시절에는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따라만 했다면 이제는 철저하게 프로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그런 그녀에게 어릴 때는 마냥 좋았던 ‘제2의 보아’라는 수식어도 이제는 넘어야 할 장벽이 돼버렸다. “보아 선배처럼 어린 나이에 데뷔했다는 것, 춤을 좀 춘다는 것, 일본에 진출했다는 것 등 공통점이 많아 비교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수식어가 영광이지만 가수 입장에서는 부담이에요. ‘제2의’라는 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잖아요. 이제는 메이린이라고 불렸으면 좋겠고요. 저 역시 ‘제2의 메이린’이라는 후배 가수가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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